북한, 연말에도 대남 비난 지속…내년 '대적 투쟁' 지속 예상
선전매체들도 대적 투쟁 기조 이어가고 있는 모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남한의 주요 대북 관련 행보와 언론 보도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비난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내년에도 북한의 '대적 투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어제(19일) 우리(북한)가 발표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 보도에 대해 입가진 것들은 다 헐뜯는 소리들을 하였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전날 북한이 공개한 정찰위성 개발 행보와 관련한 남측 전문가들의 분석과 우리 군 당국의 발표를 조목조목 언급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공개한 서울과 인천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 대해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전문가들을 향해 "그 동네에서 월급이나 제대로 받고 살지 걱정스럽다"라고 인격적인 비난을 가하고,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발사체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라고 평가한 것도 "군부깡패들의 발표는 더욱 가관"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각으로 발사하는 것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ICBM의 '정상각도 발사'라는 추가적 군사도발을 경고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막말 담화는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면서 '서울 과녁' 언급까지 내놓은 담화 이후 약 한 달여만이다. 아울러 이달 말 올해 각 부문별 사업을 총화하고 새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당 전원회의 개최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이 올해 말까지 강경한 대남 및 대외 기조와 관련된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북한의 선전매체들도 이같은 기조를 반영한 듯 이날 총체적인 대남 비난에 나섰다.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극악한 대결광의 정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규 장군 진급자들을 만나 "국가 안보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비린청(비위에 거슬리게 쨍쨍하고 어색하게 가는 목청)을 돋구어댔다"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시행한 한미 연합훈련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면서도 "북침 불장난 소동을 매일 같이 벌인 것도 모자라 해외에까지 나가 북침 전쟁연습을 숙달완성하기 위해 혈안이 돼 돌아쳤다"라고 맹비난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대북 '담대한 구상'의 주무부처인 통일부에 대해 "윤석열 역도의 대북정책을 부지해보려고 모지름을 쓰며 바삐 돌아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가는 곳마다에서 북의 '핵위협'이니, '군사적 도발'이니, '남북합의의 반복 위반'이니, '용납하지 않을 것'이니 하는 넉두리를 줴쳐대고 있다"라며 "이는 우리에 대한 적대감과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 역시 우리 정부가 "반공화국 인권모략소동에 더욱 혈안이 되여 날뛰고 있다"라며 우리 정부의 북한인권 관련 행보 강화를 비난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한 보폭을 넓히는 것이 "북한인권 문제를 날조해 우리 공화국(북한)의 영상을 흐려놓으려는데 있다"면서 "우리 공화국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반공화국 제재압박 공조를 실현해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를 붕괴시켜보려는데 있다"라고 주장했다.
연말까지 대남 비난의 수위를 멈추지 않는 북한의 이같은 모습은 올해 북한이 수립한 대남 기조인 '대적 투쟁' 기조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북한은 이달 하순 당 전원회의를 통해 대남 및 대외 관련 새 기조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