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 120년… 음악에 담아낸 ‘韓人 디아스포라’”

박현수 기자 2022. 12. 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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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 감성의 언어를 활용해 한인 디아스포라의 빛나는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어요."

오는 22일 미주 한인 이민이 시작된 날을 맞아 미주 한인 이민 120년 역사를 담은 음악 다큐 '하와이 연가-그들의 발자취'를 제작한 이진영(43·사진) 감독은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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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은 미주이민 ‘첫발’의 날… 음악다큐 ‘하와이 연가’ 만든 이진영

‘희망가’ ‘봄이 오면’ 등 연주

10여개 국제영화제 초청받아

“감성적 시각으로 다룬 수작” 評

22일 외교부 유튜브서 공개

1월13일 미주한인의 날 상영

“시즌2, 시즌3 계속 만들 것”

글·사진=박현수 기자

“음악이라는 감성의 언어를 활용해 한인 디아스포라의 빛나는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어요.”

오는 22일 미주 한인 이민이 시작된 날을 맞아 미주 한인 이민 120년 역사를 담은 음악 다큐 ‘하와이 연가-그들의 발자취’를 제작한 이진영(43·사진) 감독은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큐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인 ‘마라도함’ 갑판 위에서 촬영한 엔딩 신. “우리 함정이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훈련인 ‘림팩(RIMPAC)’ 참가를 위해 하와이 진주만에 입항한다는 거예요.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에 자신이 가진 모든 걸 걸고, 102명의 우리 조상들이 건너왔던 그 바다를 말이에요. 다만 이번엔 계약 노동이 아니라 세계 자유 수호를 위해 온다는 게 다른 점이죠. 우리 해군의 림팩 훈련 참가는 120년 역사를 통해 강해진 우리 국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더없이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다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올린 연주는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악장인 이기 장(Iggy Jang)이 맡았다. 프랑스 동포 2세인 장 씨는 파리음악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풀레를 사사했으며 인디애나 음대를 거쳐 20여 년 전 하와이에 정착했다. 하와이 풍광 속 한인 이민 선조들의 땀이 서려 있는 장소에서 ‘희망가’와 ‘봄이 오면’ ‘상록수’ 등 우리 음악을 선사한다.

‘이민 120년 역사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22일 외교부 유튜브 채널 ‘KOREAZ’를 통해 순차적으로 전편 공개될 예정이다. 이민자들이 처음 출발했던 곳인 인천 시립박물관에서도 내년 2월 5일까지 선보인다.

‘하와이 연가’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공모 당선작으로 현재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부문에 출품한 상태고, 곧 하와이 국제영화제,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또 한인들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한 날을 기리는 내년 1월 13일 하와이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미주 한인의 날’ 행사 오프닝으로도 상영될 예정이다. 첫 시사회는 지난 11월 말 세계 순항 훈련차 하와이에 들어온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가졌다.

이 감독은 지난해 미주 한인 이민사를 다룬 ‘무지개 나라의 유산’으로 리버티국제영화제, 타고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고,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10여 개 영화제에 초청받아 ‘118년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를 따뜻하고 감성적인 시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시즌 1은 하와이 이민사에 관한 이야기예요. 하지만 앞으로 시즌 2, 시즌 3를 통해 하와이를 지나 멕시코, 쿠바로 간 우리 선조들, 일본과 중국에서 새 삶을 만든 분들의 삶도 조명하고 싶어요. 그래서 잊어가는 우리 선조들의 이민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여정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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