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딱”… MZ사랑에 샴페인 매출 ‘팡’

김호준 기자 2022. 12. 20.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중구에서 4년째 바를 운영하는 양모(52) 씨는 최근 고가 주류인 샴페인 판매가 부쩍 늘면서 매출 확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는 "12월에만 '돔페리뇽'이 다섯 병이나 나갔는데 연말 모임에서 맥주나 와인 대신 고급 샴페인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모엣샹동이나 돔페리뇽, 뵈브 클리코 같은 인기 제품들은 도매상도 물량이 없어 제때 갖다 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Z세대 ‘화려한 인증샷’ 문화와

달콤한 저도주 선호 추세 더해져

돔페리뇽 등 고급주류 수요 증가

올 수입량 7418t ‘역대 최고’

업계, 물량 확보 · 마케팅 고삐

서울 중구에서 4년째 바를 운영하는 양모(52) 씨는 최근 고가 주류인 샴페인 판매가 부쩍 늘면서 매출 확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는 “12월에만 ‘돔페리뇽’이 다섯 병이나 나갔는데 연말 모임에서 맥주나 와인 대신 고급 샴페인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모엣샹동이나 돔페리뇽, 뵈브 클리코 같은 인기 제품들은 도매상도 물량이 없어 제때 갖다 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고(高)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고급 주류인 샴페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달콤한 저도주를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위스키, 와인과 함께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연말 각종 모임이나 파티가 열리는 서울 강남과 홍대 등 상권의 바나 클럽에서는 모엣샹동, 돔페리뇽 같은 40만∼50만 원대의 인기 샴페인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2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샴페인·스파클링와인(발포성 포도주) 수입량은 7418t을 기록, 지난해 한 해 전체 수입량인 6961t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산 샴페인 수입량이 2589t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2254t)와 스페인(1556t)이 뒤를 이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샴페인은 와인, 위스키보다 포장이 화려한 데다, 도수가 낮아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때 샴페인은 제과점이나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주류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인증샷’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샴페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유통 업체들도 샴페인 인기가 치솟자 판매 물량을 늘리고 마케팅 고삐를 죄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부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은 샴페인 물량을 준비해 판매한 결과 이미 초도 물량의 절반이 소진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 샴페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다”며 “인기 샴페인인 ‘도츠브뤼 클래식’의 경우 완판돼 항공편으로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25일까지 진행하는 ‘와인앤리커 페스티벌’에서 샴페인 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인 36억 원어치를 확보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초 서울 강남점에서 처음으로 돔페리뇽 팝업 매장을 열고 800여 병을 한정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돔페리뇽 팝업 매장에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다녀가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아 고가 제품임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