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뒤돌아선 한덕수, ‘조문’ 없이 ‘조롱’ 논란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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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 없이 방문하면서 유족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나온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총리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유족의 공식 사과 요구에 발길을 돌린 것을 두고 "헌화도, 사과도 없이 자리를 뜨더니 정작 반대편 극우 성향 단체 회원과는 악수까지 했다고 한다"며 "누구 하나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는 윤석열 정부, 49재마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억지로 분향소를 찾은 총리는 끝내 유가족 우롱만 한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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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회원과 악수·대화에 野 “억지로 찾아와 유족 우롱”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 없이 방문하면서 유족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나온다. 유족들은 '보여주기식' '조롱당한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야당은 유족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한 총리가 정작 극우단체 회원과 악수하며 대화한 것을 두고 맹폭을 퍼부었다.
한 총리는 19일 오후 2시30분께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한 총리의 방문은 유족 측에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한 총리의 분향소 방문 계획을 알지 못하다가 경찰 측으로부터 '국무총리가 분향소를 오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주례 회동을 마치고 난 뒤 분향소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분향소 방문에 대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한 총리 측은 개인적 차원의 방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정과 위패가 놓인 분향소를 처음 찾은 한 총리는 그러나 조문을 하지 못한 채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유족들은 한 총리는 향해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고 요구했다. 유족 측은 거듭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다"며 한 총리의 분향소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 총리는 유족들의 요구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족들의 요구에 잠시 고개를 끄덕이던 한 총리는 유족의 항의에 가만히 선 채로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한 총리는 돌아서면서 유족들에게 "잘 알겠다. 수고하세요"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유족들은 "진심을 다해 사과할 수 있는 자리엔 나타나지 않고, 보여주기식으로 조문을 하려했다"며 한 총리와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49재 시민추모제에는 한 총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인사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모제가 열리던 시각 종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트리 점등식을 갖고 술잔 등을 구매했다. 49재 당일 사저인 서초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떡을 돌린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희생자 유가족들은 "49재 때 대통령께서 점등식에 가시고 술잔을 사시고 떡을 돌리시는 것을 보면서 저희 유가족은 조롱을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상황 속 한 총리의 갑작스런 방문과 현장에서 보인 태도에 유족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한 총리가 조문 실패 후 차량으로 이동하며 분향소 앞에서 집회를 열던 극우단체 회원과 악수를 하고 대화한 장면도 입방아에 올랐다.
한 극우단체 회원은 돌아가던 한 총리를 향해 경례를 했고, 한 총리와 악수했다. 한 총리는 악수 후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총리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유족의 공식 사과 요구에 발길을 돌린 것을 두고 "헌화도, 사과도 없이 자리를 뜨더니 정작 반대편 극우 성향 단체 회원과는 악수까지 했다고 한다"며 "누구 하나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는 윤석열 정부, 49재마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억지로 분향소를 찾은 총리는 끝내 유가족 우롱만 한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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