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윤시내와 배경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호선 감독의 1982년 영화 '열애(熱愛)'는 짙은 감성의 목소리로 청춘들의 가슴을 흔들던 DJ 배경모(1943∼1978) 일대기다.
그의 '아내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에 곡을 붙인, 최백호가 부른 노래도 나온다.
최인호 소설이 원작인 이장호 감독의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 주제가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도 그 시기에 불렀다.
그의 히트곡은 '공연히' 'DJ에게' '인생이란' '고목' '목마른 계절' 등 많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논설고문
김호선 감독의 1982년 영화 ‘열애(熱愛)’는 짙은 감성의 목소리로 청춘들의 가슴을 흔들던 DJ 배경모(1943∼1978) 일대기다. 그의 ‘아내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에 곡을 붙인, 최백호가 부른 노래도 나온다. ‘손을 담그면 손끝이 시려 올 것만 같은/ 가을의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만났다/ 나는 너의 애달픈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이면 너의 영혼마저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아/ 너는 그때 스물하나의 꽃다운 나이였다’ 하는 가사다. 마지막은 ‘음악도 끝나고 술병도 비었고 친구들도 떠났다/ 너를 두고 이제는 내가 간다’이다. 1970년대에 부산MBC의 PD이던 그는 심야 음악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자, 부산 젊은이들의 ‘음악 성지(聖地)’이던 카네기음악감상실에 이어 무아(無我)음악감상실 DJ 등으로 활동 중에 직장암으로 일찍 타계했다.
‘열애’는 그가 부인 김지현에게 유서로 남긴 시(詩)다. ‘처음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타인처럼 흩어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대 향한 그리움/ 그대의 그림자에 싸여/ 이 한 세월 그대와 함께 하나니’ 하고 시작해,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하고 끝난다. 부인은 그의 타계 직후에 작곡가 최종혁에게 작곡을 부탁했다. 그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가수로 선택된 윤시내는 ‘불꽃 창법’으로 불러, 1979년 발표했다. 윤시내가 낮게 읊조리다가 피를 토하듯 절규하며 열창한 ‘열애’는 ‘한국 가요사에서 가장 처절하고 애절한 노래’라고도 한다.
지난 6월 개봉된 김진화 감독의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에서 연기도 한 윤시내의 본명은 윤성례다. 서울예술고 졸업 후, 록 그룹 사계절의 보컬로 미8군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서울 명동의 젊은층 음악카페 오비스캐빈에 솔로 가수로도 고정 출연했다. 최인호 소설이 원작인 이장호 감독의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 주제가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도 그 시기에 불렀다. 그의 히트곡은 ‘공연히’ ‘DJ에게’ ‘인생이란’ ‘고목’ ‘목마른 계절’ 등 많다. 경기 하남시 미사리에서 라이브 카페 ‘열애’를 운영하며, 그 무대에 서온 그가 데뷔 후 오래 미뤄온 첫 단독 콘서트를 내년에는 꼭 열겠다고 한다. 그 공연도 기대된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준표 “이재명 사건, 박근혜 미르재단과 유사...김의겸, 공천받으려 허위폭로하면 총선 전 감
- [속보] 3호선 무악재역 선로 화재...약수~구파발 상하행선 한때 중단
- ‘30여명과 성관계 불법촬영’ 회장 아들, 마약 투약 혐의도 수사
- “이선희 방패막이 세우지 말라”, 팬클럽연합 성명서 발표
- KAI, 소형무장헬기(LAH) 3020억원 규모 최초 양산계약 체결
- 文사저·尹대통령실 어쩌나… “대통령 관저 100m 집회 일괄금지 과도” 헌법불합치
- “저 아시죠” 전화받고 나가보니 4700만 원…올해도 찾아온 키다리 아저씨
- “이재명 죽이려 살 쏘는데 잘 안맞는다고”…李 ‘사필귀정’ 언급
- 신현영, 15분만에 이태원 떠난 이유…유인태 “이미 할일이 없었다고”
- 이준석, “보수, 맘에 들지 않은 사람 산다고 집을 부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