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내년 하락 예상…그래도 높은 수준일 것"
이 총재는 오늘(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물가 흐름과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1% 올랐으며 연간으로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3%대 중반에서 7월 중 6.3%까지 가파르게 높아졌다가 그 이후 점차 둔화돼 지난달에는 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오름세는 연초 2%대 중반에서 지난달 4%대 초중반 수준으로 확대되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물가압력이 높아진 데다 임금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근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를 말합니다.
한은에 따르면 특히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중 상승률은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인 9%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내년 중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둔화 속도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돼 내년에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둔화 속도는 향후 국내외 성장 및 유가 흐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 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 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도 각별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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