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부에 의한 인권 후퇴 일상…길고 깊은 겨울 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의한 인권 후퇴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인권의 중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20일) 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서 "옛날에 '막걸리 보안법'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만, 혹시 이 말을 했다가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까,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막걸리 보안법'은 술자리에서 정부 비판을 해도 처벌을 받게 된다는 의미로, 과거 유신 정권 시기 보안법을 남용하는 세태를 풍자하며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이 대표는 "예를 들면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학생이 탄압 받거나, 있는 사실을 보도했다고 기자와 언론사를 핍박하고 심지어 세무조사를 해 수백억 원의 세금을 부과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이 UN 인권이사회 선거에서 탈락했다고 한다"며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등 이름도 잘 모르는 국가들도 이사국이 됐는데 오랫동안 이사국을 역임해 온 한국이 탈락했다는 사실은 한국의 인권 상황이 어떤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철현 민주당 인권위원장도 "윤석열 정부에 의한 전 정권 인사, 야당에 대한 기획 수사는 제1야당 대표를 향한 표적 수사이며 정치적 탄압"이라며 "인권위는 이재명 당 대표와 민주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계승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추울수록 기대야"

이 대표는 오늘 SNS를 통해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면서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한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자"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또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제비가 왔다고 봄이 아닙니다. 봄이라서 제비가 온 것"이라면서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며 비슷한 취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 대표는 어떤 취지에서 쓴 글인지, 최근 검찰 수사 상황 염두에 두고 쓴 글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읽어보신 내용 그대로"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