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메시 홀릭’

오해원 기자 2022. 12. 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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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다.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비슈트 착용은)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며 "월드컵은 카타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랍과 이슬람 문화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였다"고 서구 언론의 스포츠워싱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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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9일 오후(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

■ 월드컵 우승에 인기 상한가

기내서 찍은 트로피 사진에

전세계 팬들 축하메시지 보내

아디다스 ‘10번’ 유니폼 매진

BBC, 올해 스포츠스타 선정

아랍 전통 의상 비슈트 착용

‘스포츠워싱’ 논란도 불거져

36년 만에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다. 그의 SNS에는 전 세계 축구팬의 축하가 쏟아지고 있으며, 서구권에서는 시상식에서 입었던 아랍 전통 의상인 비슈트(bisht)를 두고 스포츠워싱 논란을 제기했다.

메시는 19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비행기에 오른 사진을 공개했다. 표정이 환하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다. 이 게시물엔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팬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은 전용기를 이용해 20일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후엔 시내 중심지인 오벨리스크 광장에서 열리는 우승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카타르월드컵 결승이 끝난 뒤 우승을 축하하는 이들로 가득 찼던 광장이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의 상징인 하늘색과 흰색 세로무늬 유니폼으로 메워질 전망이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스타 알렉산드르 오베치킨(워싱턴 캐피털스)은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대표적인 팬이다. 오베치킨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메시를 좋아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마침내 메시가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룬 것을 볼 수 있어 나 역시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도 아르헨티나의 우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디다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가 착용했던 훈련복과 등 번호 10번이 새겨진 홈 유니폼, 여성용 유니폼, 경기용 유니폼까지 4종이 모두 팔렸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기념하려는 이들이 남은 유니폼을 모두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매체 BBC 역시 메시를 향한 추종 행렬에 동참했다. BBC는 20일 오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와 함께 메시를 2022 올해의 월드스포츠스타로 선정해 발표했다. BBC는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공을 이룬 다양한 스포츠선수를 선정해 시상한다. 지난해 월드스포츠스타 부문 수상자는 아일랜드 출신 여성 기수 레이철 블랙모어였다. 블랙모어는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여성 최초로 영국의 유명 경마대회인 그랜드 내셔널에서 우승했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 역시 이에 견줄만한 위대한 업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시샘하는 듯한 논란도 불거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 서구 언론은 월드컵 시상식에서 카타르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메시에게 망토와 비슷한 의상인 비슈트를 입혀주는 장면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검은색 비슈트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덮어버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스포츠워싱)의 새로운 방식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아랍 문화권에서는 비슈트가 왕이나 성직자 등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입는 예복인 만큼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팀 주장에게 입도록 한 상징적인 행위는 존중과 존경의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다.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비슈트 착용은)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며 “월드컵은 카타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랍과 이슬람 문화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였다”고 서구 언론의 스포츠워싱 의혹을 반박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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