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 "고2 딸, '엄마 언제적 김은숙이야' 충격"

하수정 2022. 12. 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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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가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또한 김은숙 작가는 "제목을 고민하던 중 피해자 분들의 글들을 많이 보게 됐다. 그분들의 공통점이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나로선 진심어린 사과로 얻어지는게 뭔가 싶었는데, '얻는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거구나' 싶었다"며 "폭력의 순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잃게 된다. 인간의 존엄이나 명예나 영광 같은 걸. 그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이고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었다. 그게 동은이나 현남, 여정 등 세상의 피해자분께 드리는 응원이었다. 그분들께 응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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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OSEN=하수정 기자]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가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더 글로리'는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김은숙 작가의 첫 OTT 진출작이다. 로코 장르 대가인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에서 차갑고 진한 복수를 담은 장르물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는 시청률 40%에 육박한 KBS2 '태양의 후예'(2016) 이후 6년 만에 재회해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고, 이번에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옥탑방 왕세자'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청춘기록' '해피니스' 등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이 합류해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은숙 작가는 "고2가 되는 딸내미의 학부형인데,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는 가까운 화두였고, 그날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 걱정은 '나 때문에 우리 딸이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않을까? 다른 오해로 번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 딸내미가 한마디로 정리했다. '엄마 언제적 김은숙이야?'라고 하더라. 첫 번째 충격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두 번째로 '근데 엄마는 내가 죽도록 때리면 가슴 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고 오면 가슴 아플것 같아?'라고 했다. 그 질문이 두 번째 충격이었다. 너무 지옥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확 펼쳐져가고, '아 엄마 작업실 좀..' 하고 컴퓨터를 켰다. 그러면서 시작된 이야기가 '더 글로리'"라고 했다.

또한 김은숙 작가는 "제목을 고민하던 중 피해자 분들의 글들을 많이 보게 됐다. 그분들의 공통점이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나로선 진심어린 사과로 얻어지는게 뭔가 싶었는데, '얻는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거구나' 싶었다"며 "폭력의 순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잃게 된다. 인간의 존엄이나 명예나 영광 같은 걸. 그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이고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었다. 그게 동은이나 현남, 여정 등 세상의 피해자분께 드리는 응원이었다. 그분들께 응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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