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희귀한 트러플 수확 경쟁에 사냥개까지 동원

이윤오 2022. 12. 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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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최고급 식재료 중 하나인 이탈리아 송로버섯(트러플) 수확 경쟁이 심해지면서 현지에서는 트러플 채취에 동원됐던 사냥개를 독살하는 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고급 식재료 화이트 트러플이 나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州) 알바에서 트러플 사냥꾼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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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사냥꾼 에지오와 그의 개 도라가 화이트 트러플을 찾고 있는 모습. 이탈리아=AFP연합뉴스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최고급 식재료 중 하나인 이탈리아 송로버섯(트러플) 수확 경쟁이 심해지면서 현지에서는 트러플 채취에 동원됐던 사냥개를 독살하는 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고급 식재료 화이트 트러플이 나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州) 알바에서 트러플 사냥꾼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피에몬테 등 유럽 중부에서 자생하는 화이트 트러플은 블랙 트러플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채취 뒤 단 며칠만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희귀한 식재료로 꼽힌다. 이 지역 화이트 트러플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이트 트러플은 흙냄새와 함께 특유의 톡 쏘는 향을 내는데, 화이트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블랙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기도 한다.

실제 올해 가을 알바에서 열린 트러플 박람회에서 화이트 트러플은 100g당 800 달러(약 104만원)에 판매됐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트러플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으나, 대표적인 트러플 산지인 피에몬테주의 기후 변화 등으로 올해 이 지역에서 채취된 화이트 트러플 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공급량은 계속 줄고 있다.

이에 트러플 사냥꾼들은 숲 곳곳에 숨겨진 트러플을 보다 수월하게 찾기 위해 사냥개를 동원하는 등 채취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러플을 잘 찾아내는 혈통의 개의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일부 강아지들은 1000 달러(약 13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사냥꾼들은 경쟁자의 사냥개들을 독살하기 위해 간식에 살충제 등 독극물을 타 숲에 뿌린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한 지역 수의사는 1년에 사냥개 8∼10마리가 트러플 사냥에 나섰다가 독극물을 먹고 병원에 온다고 WSJ에 말했다.

이에 이탈리아 군경찰 카라비에리는 올해 가을부터 경찰견을 데리고 독극물 수색에 나선 상황이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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