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판 벌린 증권사들, 은행보다 ‘최대 6배’ 폭리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022. 12. 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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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자금조달 금리와 대출금리 격차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 의원은 이어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는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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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억원 폭리…“증권사도 조달·대출금리 투명하게 밝혀야”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021년 9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자금조달 금리와 대출금리 격차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 금리마진이 은행 예대마진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이 제출받은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9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3.02% 수준이었다. 그러나 증권사가 고객에 대출해주는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신용공여 기간에 따라 최저 5.5%에서 최고 8.92% 수준으로, 금리차는 2.53%포인트~5.90%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9월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0.97~1.83%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 수익은 은행권 수익보다 최대 6배까지 높은 수준이었다.

양 의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대출해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에서 융자로 조달한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은 금액과 평균 금리는 2020년 5조1700억원·1.27%, 지난해 7조3675억원·1.05%에 이어 올해는 9월 말까지 융자액만 7조6852억원, 융자금리는 3.02%였다. 반면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신용 공여 기간에 따라 1일~7일은 평균 5.55%, 151일~180일은 평균 8.92%에 달했다.

특히 증권사별로 신용거래융자 금리(151일~180일)를 살펴보면, 29개 증권사 중 21개사가 9%를 넘어섰고, 8%대는 4개사, 7%대는 3개사, 6%대는 1개사 등이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10%가 넘었으며, 삼성·NH·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등 대형 5대 증권사들도 모두 금리가 9%를 넘었다.

양 의원실은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후, 고객에게는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긴 이익이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의 지난 9월 한국증권금융 조달액수(7조6852억원)를 기준으로 연간 수익을 계산했을 때,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차가 최저치인 2.53%포인트일 경우 연간 수익이 19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금리차인 5.90%포인트를 적용하면 이익은 4534억원까지 뛰었다.

양 의원은 "증권사들의 금리마진율이 은행 뺨치는 수준"이라며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융자받아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받는 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겨온 셈"이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이어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는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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