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고2되는 딸, 언제적 김은숙이냐고” (더 글로리)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2. 12. 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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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가 '더 글로리'의 시작을 회상했다.

김 작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내년이면 고2가 되는 딸의 학부형이라 학교폭력 소재는 나에게 가까운 화두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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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은숙 작가가 20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은숙 작가 “고2되는 딸, 언제적 김은숙이냐고”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가 ‘더 글로리’의 시작을 회상했다.

김 작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내년이면 고2가 되는 딸의 학부형이라 학교폭력 소재는 나에게 가까운 화두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 때문에 불필요한 관심을 받고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딸이 ‘엄마. 언제적 김은숙이야’라고 하더라. 충격이었다”며 “딸이 ‘누가 나를 죽도록 때리면 가슴 아플 것 같냐, 아니면 내가 죽도록 누굴 때리면 가슴 아플 것 같냐’고 묻더라. 지옥이었다. 많은 생각을 했고 그날 컴퓨터를 켰다”고 털어놨다.

제목과 관련해서는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글을 읽어보니 공통적으로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더라. 무언가 얻는 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 폭력의 순간에는 인간의 존엄, 명예, 영광 같은 것들을 잃지 않냐. 피해자들이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작가의 장르물로 ‘비밀의 숲’ 안길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에 이어 김은숙 작가와 재회했다. 16부작으로 구성된 ‘더 글로리’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파트1이 공개되며 파트2는 2023년 3월 공개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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