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싸게 빌려 비싸게 대출…예대마진율 시중은행 대비 최대 6배

박채영 기자 2022. 12. 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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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고객에 빌려줄 때는 고금리를 적용해 1년에 수천억원이 넘는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말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3.02%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줄 때 받는 금리는 대출 기간에 따라 최저 연 5.55%에서 최고 연 8.92%에 달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이자마진율이 2.53%포인트~5.9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의 예대마진이 0.97%포인트~1.83%포인트인 것보다 최대 6배 높다.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빌려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9월 말 기준 17조1648억원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 (2조6489억원 )이 가장 많다. 삼성증권(2조5967억원)과 키움증권(2조4434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대출해줄 자금 상당액을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은 잔액은 9월 말 기준 7조6852억원이다. 이를 근거로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차를 고려해 계산하면 1년간 수익은 최소 1944억원에서 최대 4534억원에 이른다.

양 의원은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는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 이같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제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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