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 끝내 별세… 장례는 시민사회단체장으로

안세희 기자 2022. 12.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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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경운동 1세대인 사단법인 '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가 끝내 별세했다.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환경운동가로 일평생 다른 직업 없이 낙동강 살리기 운동에만 전념해 왔다.

1973년 첫 낙동강 도보답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300여 회의 현장 답사, 780여 차례의 환경사랑방 운영을 통해 낙동강 생명 살리기와 공동체 가치 전파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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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경운동 1세대, 일평생 강 살리기 전념

국내 환경운동 1세대인 사단법인 ‘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가 끝내 별세했다.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진 지 11일 만이다.

20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4시 부산 백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70세. 김 대표는 지난 8일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국제신문 지난 15일자 2면 보도)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자료사진)‘4대강 사랑방’ 순례에 나선 (사)낙동강공동체 김상화(오른쪽) 대표가 낙동강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국제신문DB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환경운동가로 일평생 다른 직업 없이 낙동강 살리기 운동에만 전념해 왔다. 1973년 첫 낙동강 도보답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300여 회의 현장 답사, 780여 차례의 환경사랑방 운영을 통해 낙동강 생명 살리기와 공동체 가치 전파에 힘썼다.

본래 음악학도였던 김 대표는 낙동강의 아름다움에 반해 노래를 만들면서 낙동강과 연을 맺었다. ‘점치는 아이’ ‘누야꽃’ ‘을숙도’ 등 낙동강을 노래한 많은 곡이 그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하굿둑이 건설됐고 강의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투사의 길을 걸었다.

1991년 구미 페놀사태 발생 이후 ‘낙동강공동체’를 조직한 것은 공동체적 접근을 시도한 진일보한 환경운동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강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환경문제의 사회적 대응과 지역 간 갈등을 한 자리에 모아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 낙동강 문제를 상류·중류·하류를 아우르는 공동체 차원에서 풀어보고자 한 것이다.

1990년대 후반에는 낙동강 전체 유역에 273개 지점을 정하고 매월 포착되는 변화는 물론 살아나고 죽어가는 것들을 기록해 지자체와 환경부에 알렸다.

저서로는 ‘오! 낙동강, 낙동강에 흐르는 노래’ ‘낙동강 생명찾기 지도’ ‘낙동강 생명찾기 백서(물&흐름)’ ‘낙동강 발원지의 꿈’ 등 모두 13권이 있다.

특히 낙동강 백서 작업은 김 대표가 도보답사를 통해 기록한 생생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2019년 발간된 ‘낙동강 물터 속의 생명과 마음’에 대해선 주변 지인들에게 “죽기 전 마지막 작업”이란 말을 하곤 했다. 원고는 지도를 포함해 모우 육필로 썼고, 사진만 1500여 컷이 실렸다. 쓰러지기 직전까지 집필하던 ‘강 문화와 성찰’은 유고로 남게 됐다.

김 대표는 낙동강 운하 추진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전국 모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동료들은 “지난해 낙동강 하굿둑 일부가 상시개방되자 누구보다 기뻐하고 반가워 했던 이다. 평소 입버릇처럼 ‘강은 흘러야 한다’ ‘이제 우리가 낙동강을 사랑할 차례’란 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늘솔상, 푸른소나무상, UNEP풀뿌리환경상, SBS환경대상, KNN환경대상, 교보환경대상, 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는 상과 대통령 표창, 국민포장, 국민훈장 ‘동백장’(국가부문) 등을 받았다.

부산사회환경단체는 김 대표의 활동을 기리며 그의 장례를 ‘부산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노제는 오는 22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낙동강 하구에서 진행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자운 씨와 딸 김솔 씨가 있다.

빈소,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시민장례식장 특 301호. 추모제 21일 오후 7~8시. 발인 22일 오전 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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