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육군자탕' 인지 개선 효과 확인…치매 치료제 가능성 규명

김양수 기자 2022. 12.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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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에 사용되는 한약처방인 육군자탕의 인지 개선 효과가 증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이 육군자탕의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 치매 치료제로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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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의학연구원, 육군자탕 새로운 효능 밝혀
소화불량 치료에서 인지 개선 약재로…국제 학술지 게재

[대전=뉴시스] 육군자탕 구성 한약재(위)와 육군자탕의 인지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동물실험 결과(아래).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소화불량에 사용되는 한약처방인 육군자탕의 인지 개선 효과가 증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이 육군자탕의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 치매 치료제로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전문 학술지인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macology, IF 5.98)'에 지난 10월 26일에 게재됐다.(논문제목:Yuk-Gunja-Tang attenuates neuronal death and memory impairment via ERK/CREB/BDNF signaling in the hippocampi of experimental Alzheimer’s disease model)

육군자탕은 인삼, 백출, 대조, 반하 등으로 구성된 한약처방으로, 기능성 소화불량 등을 치료키 위해 사용한다.

이번에 고 박사팀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허가받은 육군자탕을 활용, 세포·동물실험을 거쳐 ▲인지 행동 개선 ▲신경세포 손상 보호 ▲신경세포 생장인자 활성화 등 육군자탕의 새로운 효능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신경독성을 유도한 쥐의 해마 세포에서 육군자탕의 세포 보호 능력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손상 방지, 산화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인지저하 동물모델에서는 인지 행동 개선과 해마 조직 내 신경세포 보호, 아세틸콜린 시그널 개선 효과 등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글루타메이트 독성에서 육군자탕을 처리하면 해마신경세포 사멸률을 현저히 감소하고 행동 실험에서는 새로운 공간/물체를 탐색한 시간과 암실로 들어간 시간 등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는 육군자탕이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분비 신호를 증가시켜 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의미다.

육군자탕은 이미 안정성이 입증된 한약제제로 이를 이용하면 임상시험 비용을 대폭 줄이고, 한의기반 치매치료제 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 고영훈 박사는 "기존 한약제제인 육군자탕의 인지 개선 효과를 밝혀 한약의 약물재창출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한약의 인지개선에 대한 신효능 발굴로 치매 예방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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