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똥통에 빠진 그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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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경북 군위의 한 돼지농장에서 네팔 출신 20대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돼지 분뇨로 막힌 구멍을 뚫기 위해 폐수를 저장한 집수조에 들어갔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이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2018년 설립된 사단법인 생명평화아시아는 최근 펴낸 '돼지똥통에 빠져 죽다'에서 이 사건을 비롯한 여러 이주노동자 차별 및 인권침해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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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2017년 5월, 경북 군위의 한 돼지농장에서 네팔 출신 20대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돼지 분뇨로 막힌 구멍을 뚫기 위해 폐수를 저장한 집수조에 들어갔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이다.
이에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 연대회의'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에 나섰다.
농장 소속 이주노동자들을 면담한 결과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고, 장갑이나 마스크 등 보호장구도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2018년 설립된 사단법인 생명평화아시아는 최근 펴낸 '돼지똥통에 빠져 죽다'에서 이 사건을 비롯한 여러 이주노동자 차별 및 인권침해 사례를 소개했다.
손영호 생명평화아시아 이사, 연대회의 전 집행위원장인 최선희 이주활동가, 박정민 변호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손 이사는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은 이주노동자의 실상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이주노동자는 위험하고 더럽고 힘들어서 한국인 노동자가 일하기 싫어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사회는 아직 이주노동자의 목소리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숱하게 외쳤지만, 아직도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은 이주노동자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고용허가제 제조업 비자로 한국에 온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야갓 씨의 이야기도 조명한다. 야갓 씨는 경북 칠곡의 목재공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를 당했다. 성서공단노동조합과 이주단체의 도움으로 투쟁한 결과 사업주의 사과를 받아내고 사업장을 옮겼다.
고용허가제 농업 비자로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 출신 파즐라(가명) 씨의 사례도 있다. 대구의 한 영농조합법인에서 농산물을 포장하는 일을 하다가 산재를 당한 그는 사업주의 거짓 소송 제기와 산재 치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와서 20여 년 동안 산 베트남 출신 쩐티빅한 씨는 임금체불, 산재, 성폭력, 이혼 등 이주노동자가 겪은 일을 들려준다. 이주민 선교센터 상담 간사로 활동하며 접한 사례를 소개하며 여성이고 외국인이라서 무시당하고 차별받았다고 토로한다.
도서출판 참. 205쪽.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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