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정부, 옛 방식 버리고 클라우드 SaaS 확대해야"

심지혜 기자 2022. 12. 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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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과기정통부, ICT 수출 활성화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 개최
"HW 중심 수출 구조 SW로 바꿔야…미중 패권 경쟁 속 韓 기회 잡아야"
이종호 장관 "수출 하강 국면 속 ICT 서비스 분야 성공사례 주목"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윤정민 기자) 2022.12.20


[서울=뉴시스]심지혜 윤정민 기자 = “디지털전환은 전세계적 흐름으로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다. 자금 투자를 받아 이를 수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2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수출이 반도체 등 하드웨어(HW) 위주인데 이제 ICT에서는 소프트웨어(SW)를 키워야 한다”며 “정부의 SW 정책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 클라우드 산업이 1000조에 이르는데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며 “역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전자정보시스템을 해외에 팔려면 클라우드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옛 방식을 고집하지말고 정부가 우리가 만든 SW를 써주면 그게 레퍼런스가 돼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또 이를 통해 판매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전 산업에서 SW를 필요로 한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여러 요소를 더해 산업에 특화된 SW를 팔면 그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국에 의존해 있는 SW 시장 구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미국, 중국의 클라우드를 부담스러워한다”며 “한국의 네이버, KT가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업 전반이 HW에서 SW 위주로 바뀌고 있는 상황 속 미국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잘 하기 때문”이라며 “미중 패권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회의를 주재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또한 ICT 수출 분야에서 HW는 줄어드는 반면 SW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 이에 주목했다.

이 장관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재정투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상승과 함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에 직면하여 수입은 증가하는데 반해 수출이 급격히 둔화 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ICT 분야 수출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HW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적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내년에도 세계 경기와 교역의 둔화가 지속되는 등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 사이클도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어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 장관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 있는 움직임과 성공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ICT 서비스 분야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1.5% 성장 하고 있고, SaaS, 디지털플랫폼 등을 통한 해외진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 IMF,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디지털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당면한 수출 위기 극복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디지털 수출 점검·지원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SaaS, 서비스, 디지털플랫폼 등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수출 지원 방식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반도체 기업도 참석해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OTT에서는 왓챠, 티빙이 플랫폼에선 네이버, 카카오엔터, 야놀, SW에선 LG CNS, 베스핀글로벌, 반도체에선 사피온, 반도체산업협회(SW) 등이 참석했다.

홍성완 과기정통부 국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SW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 확보와 SssS를 강조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며 "OTT에서는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제작사에 집중돼 있는 세액 공제 범위를 넓혀줄 것을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 플랫폼 기업의 경우 중동 대사관에 정보통신관을 배치해 줄 것과 웹툰 불법유통에 대한 창작자 보호, 외국인 고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내년도 수출 시장이 위축될 것을 고려, 비중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꾸준한 성장을 나타내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수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회의를 계기로 HW 중심의 수출 통계에 SW도 세분화해 통계화 하는 것을 추진한다. 현재 정부가 추정하는 ICT 서비스 수출 규모는 전체 ICT 분야 중 7%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육박한다.

홍 국장은 "ICT 해외진출에 있어 특화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서비스 분야에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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