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수소차 서비스 엔지니어의 산실
로벌 기술인재 육성에 최적화
엑시언트·아이오닉 수리역량 강화
배터리 셀·모듈·팩 작동원리 교육
데이터기반 정비솔루션 구축 가속
엔진운반 첨단운송로봇 인상적
지난 14일 충남 천안 동남구 병천면의 한 시골 마을.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나와 십여분 남짓 달리자 한적한 동네 사이로 거대한 건물이 웅장하게 솟아있었다. 대지면적 4만8767㎡에 연면적 4만1365㎡에 달하는 현대자동차의 하이테크 기술 육성센터 ‘천안 글로벌러닝센터(GLC)’였다.
GLC는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집합교육을 하는 곳이다. 차량 정비의 기본기를 가르치고, 미래 기술 엔지니어를 육성한다. 특히 교육 및 운영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을 수립해 전 세계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천안과 서울에 GLC를 운영 중이다. 천안 GLC는 기존 천안연수원에 교육동과 생활관을 신축해 2020년 5월 글로벌 러닝센터로 변모했다. 주행·테스트 트랙, 고급차 기술 교육장, 전기차·수소차 교육 설비 등 최첨단 시설이 있다. 현대차가 언론에 천안 GLC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투어는 천안 GLC의 시설을 둘러보고, 수소차·전기차 교육을 직접 체험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교육동은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제네시스를 수리하는 ‘제네시스 존’, 중·대형 상용교육장, 종합 실습장, 스튜디오, 롤플레이 교육장 등이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지하 1층에 위치한 상용 교육장이었다. 중·대형 상용차를 직접 체험하는 곳인 만큼 이곳은 천안 GLC 내 가장 큰 면적(1597㎡)을 차지한다. 눈길을 끈 것은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이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으로 현재 스위스, 독일 등에서 운행되고 있다. 이날 교육장에서는 국내 1호 수소전기트럭도 볼 수 있었다.
수소전기 트럭을 가동하자 청소기를 처음 작동할 때 나는 ‘윙~’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을 통해 전기를 만들어 구동되는데 공기압축기가 가동될 때 나는 소리다.
엑시언트에는 180㎾(90㎾×2) 연료전지 시스템과 72.3㎾h(24.1㎾×3) 고전압 배터리, 모터, 수소탱크 등이 탑재됐다. 특히 차량 뒤쪽 수소탱크 위쪽에는 가스누출감지센서가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수소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원소 중 가장 가벼워 위로 분출되기 때문에 이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트럭에 첨단 복합 소재 수소 탱크와 가스 유출 시 자동으로 밸브를 차단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 등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2층 종합실습장에서는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정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배터리를 셀-모듈-팩 단위로 구성해 작동 원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교육 담당자는 “전기차에서 배터리의 부피가 가장 크다 보니 배터리에 대한 정비 교육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며 “배터리는 하나만 고장이 나도 모듈을 교환해야 하므로 이를 분석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교보재를 모아둔 공간에서는 최첨단 운송로봇 ‘AMR(Autonomous Mobile Robot)’도 볼 수 있었다. 이 로봇은 스스로 이동해 300~400㎏에 달하는 무거운 엔진을 운송해 준다. 현대차는 중량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AMR을 도입,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방송국을 방불케 하는 스튜디오, 판매 지점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한 롤플레이 교육장 등에서 교육이 이뤄졌다.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에는 다목적구장, 농구장, 피트니스 센터, 당구·탁구장 등이 갖춰져 있었다.현대차는 GLC 센터를 활용 데이터 기반 정비 솔루션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수리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이태수 국내서비스사업부장 상무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중 현대차가 6만대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원격진단, 커넥티비티 등이 차량에 빠르게 접목되며 그 어느 때보다 서비스의 중요성이 막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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