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文정부 부동산 통계, 조작이라 하는 게 조작"

"민주당 리더십 부재, 박지원 같은 노련한 힘 보태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2021.4.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0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관련 통계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시작한 것과 관련 "통계 및 조사 방식의 변화를 조작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김현미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 집값 상승률을 언급할 당시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인용한 것을 놓고 통계조작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 3년간 주택 가격이 11.3% 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수석은 "김 전 장관이 인용한 통계는 한국감정원 통계다. 지금 여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KB 통계"라며 "김 전 장관이 얘기한 것에는 아파트만 들어가는 게 아니고 연립 주택, 단독 주택이 다 들어가는 것이어서 조작과 다르고 이견은 있을 수 있으나 조작과는 완전히 상관없는 것"이라고 여당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작성 과정에서 가격 급등 아파트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 "권력 핵심부에서 뭘 할 수는 있어도 하부 단위까지 이것을 빼고 넣으라는 것은 상상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이 정부 감사원은 정말 막 찔러보는 감사원이다. 감사원이 의혹 및 정황을 제기하면 이게 검찰로 갈 것"이라며 "통계 방식의 변화라든가, 각 주체에서 나온 통계를 인용하는 차이를 가지고 조작이라고 하니 뭔가 전 정부에서 숨기려거나 이런 걸로 착각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의결했다.

최 전 수석은 "첼리스트 건이라든가 김의겸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얘기했는데 지도부가 그걸 가지고 와서 틀어버렸다"며 "그래서 민주당의 리스크가 된 것인데 아직도 김 의원이 대변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합의하고 난 다음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최후통첩을 해서 국민 여론을 가지고 충분히 끌고 갈 수 있는 문제를 진영 대결로 가파르게 가지고 가버린, 어찌 보면 이 장관에게 탈출구를 줘버린 셈이 됐다"며 "이런 것 등이 리더십의 부재다. 그런 점에서 박 전 원장 같은 분의 노련하고 세련된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