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업계 기대감↑

한지명 기자 2022. 12.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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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이 대구에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자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전날 대형·중소 유통업체 관계자, 시장·구청장·군수 등이 참석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 2회 의무휴업일이 공휴일 대신 평일로 지정된다면 개별 대형마트 점포의 기존점 성장률은 약 4%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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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평일 휴무…이르면 내년 1월 가능
전통시장 상인회 먼저 나서…"규제 완화 요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이 대구에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자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취지와 달리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다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지자체 조례로 지정되는 만큼 전국 확산 여부와 속도는 가늠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구시, 의무휴업일 평일로 바꿔…내년 1월 시행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전날 대형·중소 유통업체 관계자, 시장·구청장·군수 등이 참석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중소 유통업체는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대형 유통업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와 중소 유통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시장·군수·구청장은 대형마트와 준대규모 점포에 대해 매월 이틀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

대구시는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법 조항을 근거로 민선8기 들어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추진해 왔다.

구청별로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점포에 한해 평일 전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구에서 대규모 점포 17개, 준대규모 점포 43개 등 60개 점포가 의무휴업 대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구청장·군수,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22.12.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실효성 논란에…전통시장 상인회 먼저 규제완화 주장

업계는 의무휴업 목적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최근 중형식자재마트와 온라인몰이 수혜를 받고 있다며 실효성 논란을 지속 제기해왔다.

대구 전통시장 상인회와 슈퍼마켓 조합이 먼저 나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측에 대형마트 의무 휴업으로 인한 효과가 없다는 점을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중소 유통업에서 먼저 규제보다 상생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진력 있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휴업일을 평일로 옮기면서 매출이 1.5에서 최대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 2회 의무휴업일이 공휴일 대신 평일로 지정된다면 개별 대형마트 점포의 기존점 성장률은 약 4%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정기휴무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2.8.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주말에도 새벽배송 가능…소상공인 이익 제고도

또 다른 난제로 꼽히는 새벽배송 허용문제도 빠르게 해결될 전망이다. 현재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인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점포를 통한 온라인 배송이 금지됐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할 경우 소상공인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형마트는 보통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쉬는데 이때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없다. 대형마트가 쿠팡, 컬리 새벽배송을 운영하는 e커머스 업체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배송 규제가 완화되면서 새벽배송을 받을 수 없는 지역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납품업체와 농가 그리고 쇼핑몰 입점 소상공인의 이익 제고도 예상한다. 의무휴업일로 농수축산물 매입이 감소됨에 따라 산지 농가의 수입 또한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에 매출 타격을 입은 신선 농가와 납품업체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문을 닫아 영업이 불가했던 쇼핑몰 내 입점 소상공인들의 이익도 제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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