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암 유발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 [와우! 과학]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 인자다.
하지만 암이 비만한 사람에게서 잘 생기는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
미국 보스턴 소아과 병원 마샤 A 모세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방암의 발생 기전을 연구하던 중 혈관 생성이 비만 환자에서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원인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정상 쥐와 비만한 쥐에 유방암 세포를 주입한 후 특수 염색법을 통해 암 조직의 성장을 관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 인자다. 암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암이 비만한 사람에게서 잘 생기는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 만성 염증이 둘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보스턴 소아과 병원 마샤 A 모세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방암의 발생 기전을 연구하던 중 혈관 생성이 비만 환자에서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원인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지방 세포가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기전을 조사했다. 지방 세포가 증식하고 지방을 저장하는 과정도 사실 상당한 에너지와 산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혈관에서 공급하는 에너지와 산소가 지방 조직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지방 세포는 죽게 된다.
따라서 지방 세포는 생존을 위해 혈관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마치 신도시가 들어서면 도로 같은 기반 시설을 확장하는 것처럼 혈관을 확장해 새로운 지방 조직이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주변 암세포도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정상 쥐와 비만한 쥐에 유방암 세포를 주입한 후 특수 염색법을 통해 암 조직의 성장을 관찰했다. 그 결과 비만 쥐에서는 3~6주 후 암 조직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사진) 정상 쥐에서는 12주까지 확인이 어려웠다. 암 조직 주변으로는 새로 형성된 혈관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추가로 지방 세포를 추출해서 비만 쥐의 지방 세포에서 다량 분비되는 혈관 생성 인자를 확인해 가설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이런 물질을 검출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혹은 암의 발생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유방암 외에 다른 암에서도 같은 기전으로 비만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지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 이런 연구를 통해 암의 새로운 치료법이나 진단 기술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딸을 몰라보고…교통사고 현장 출동한 엄마 구조대원의 눈물 [월드피플+]
- 인도에 떨어진 드론 열어보니…성관계 영상 ‘수두룩’ [여기는 홍콩]
- 아내의 ‘은밀한 사진’을 직장 동료와 공유한 美 40대 경찰
- “외모 마음에 들면 끌고 가” 이란 군경, 시위대 제압에 성폭행 사용
- 게임하다 캐릭터 죽으면 현실서도 죽어…VR 창시자 “살인 헤드셋 개발 중”
- 한집서 ‘두 남편’과 사는 여성에 ‘응원’ 쏟아진 이유 [여기는 베트남]
- 직원 실수로 1100억원 그릇을…고궁박물관 유물 3점 파손에 ‘발칵’ [대만은 지금]
- “스킨십 부끄럽지 않아”…56세 女♥19세 男 러브스토리 공개
- [여기는 동남아] 실종된 50대 여성, 7m 비단뱀 뱃속에서 발견
- [포착] ‘돌연변이 검은 청개구리’ 체르노빌 원전서 발견…방사능 재앙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