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참사 망언 시의원 응원한 김해시의원 사퇴하라"

김해YMCA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10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열어

이형탁 기자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막말을 쏟아내 공분을 산 김미나 창원시의원(비례)을 위해 응원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이미애 김해시의원(비례)에 대해 시민단체가 사과를 촉구했다.

김해YMCA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10개 시민단체는 20일 경남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분노 공감 없는 이태원 참사 망언을 한 국민의힘 이미애 김해시의원을 규탄한다"며 "공인임을 잊은 이 의원은 당장 사과하고 김해시의회는 윤리특위를 열어 징계를 하라"고 밝혔다.

앞서 이미애 김해시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적었다가 파문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이 시의원은 언론을 통해서는 "김미나 의원이 지금 심적으로 정상적이지는 않고 힘들어하고 있을 건 분명하지 않을까"라며 "동료 의원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 것이고, 그래서 힘내라는 뜻이며,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를 두고 "이미애 김해시의원이 국민의 분노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료의원의 막말에 동조하며 그와 다름없는 SNS 글로 또다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언론에다 대놓고 낯뜨거운 해명이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그러면서 "이미애 시의원은 김미나 의원에게 힘내라고 말하기 전에 이태원 참사에서 국가와 정부가 없었다고 느끼는 국민들의 공분을 먼저 공감해야 한다"며 "김해시의회는 조속히 이미애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며 신속·엄중한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유족들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시체팔이 족속들" 등의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결국 김 의원은 시의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취재진에게는 '공인인 것을 깜박했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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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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