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선수생활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바이든 속내는?

김태훈 2022. 12. 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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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를 친근하게 '가이(guy)'라고 부르며 선수 생활을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은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이 아닌 2026년 북미 월드컵을 '라스트 댄스'의 무대로 삼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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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통령과 국민들에 축하 메시지 보내
노장 메시의 맹활약 들어 '나이는 숫자일 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를 친근하게 ‘가이(guy)’라고 부르며 선수 생활을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1987년생으로 올해 35세인 메시는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이면 불혹을 앞두게 된다. 이를 두고 고령이란 이유로 각계에서 ‘대선 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향한 도전 의지를 에둘러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하누카’(유대인의 명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 이튿날인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그는 “어제(18일)의 치열했던 시합, 그리고 마땅한 자격을 갖춘 아르헨티나의 승리에 대해 대통령님과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메시 선수에게 미래가 있다(Messi guy might have a future)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시를 ‘가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드러낸 것도 재미있지만 ‘미래가 있다(have a future)’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롱맨(Longman) 영어사전에 따르면 ‘미래가 있다’라는 어구는 일종의 관용적 표현으로 ‘성공하거나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기회가 있다(have a chance of being successful or continuing)’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 경우는 ‘메시가 선수생활을 한동안 이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게 합리적인 듯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며 SNS에 올린 글. SNS 캡처
사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메시를 두고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도 ‘라스트 댄스’란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오는 2026년이면 39세가 되는 메시가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여겨서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메시는 자신의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월드컵에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마침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미국 입장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축구팬을 거느린 메시가 출전한다면 그 자체로 대회 흥행의 ‘보증수표’인 만큼 크게 반길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은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이 아닌 2026년 북미 월드컵을 ‘라스트 댄스’의 무대로 삼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18일(현지시간) 리오넬 메시가 환한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를 어루만지고 있다. 오른쪽에 들고 있는 트로피는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이다. 도하=EPA연합뉴스
올해 80세로 정계은퇴 압박에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메시에 빗댄 것일 수도 있다. 1942년 11월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공화당 후보를 꺾고 연임에 성공한다면 2029년 1월까지 재임하고 86세에 물러나게 된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야권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80대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많은 나이’라는 점을 들어 그의 용퇴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메시가 선수생활을 더 하길 바란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노장(老將)의 투혼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바람이 섞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대통령직 수행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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