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준비 동향 추가 포착'…"실제 열병식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

이종윤 2022. 12.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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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플래닛 랩스 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열병식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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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 차량 밀집한 듯...위성사진으로 포착, 최대 4800명 모인 것으로 추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4월 25일)과 '전승절' 69돌(7월 27일), 정권 수립일 74돌(9월 9일)을 맞아 진행된 경축 행사들을 조명하며 "온 세상에 주체 강국의 위상을 높이 떨친 대정치 축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8일(현지시간) 이 일대를 촬영한 사진엔 훈련장 중심부와 중간 도로 등에 자리하고 있는 병력 대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가 포착됐으며 최소 16개 대열이 관측됐다.

김일성 광장의 연단을 형상화한 지점 바로 앞에 10개의 대열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이동하고 있었으며, 대열이 움직이는 훈련장 내 도로 최소 3곳에선 크고 작은 대열 5~6개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한 바 있어 이날 열병식 훈련장에는 최소 800명에서 최대 4천800명이 모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북한은 다음날인 2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15분동안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방송했다.

약 2만 명의 병력이 동원된 당시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이 대거 공개됐다.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의 이달 14일 모습. 병력 대열 약 40개가 훈련장 중심부에 도열해 있다. 사진=플래닛 랩스(Planet Labs) 홈페이지 캡처
당시 식전행사에서 북한 육전대원(공수부대) 들의 낙하시범과 군악대가 열병광장인 평양 김일성광장을 돌면서 분위기를 한껏 높이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지난해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등 군 관련 기념일에 열병식을 개최했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14일에도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정권 수립 기념일인 지난해 9월 9일엔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진행했지만 신형 무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내년 초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등 행사가 예정돼 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플래닛 랩스 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열병식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NK뉴스는 병력으로 추정되는 대형은 최소 39개이며 한 대형에 288명의 군인이 포함된다고 보면 총 1만1000명 이상의 군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통상 한두 달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열병식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실제 열병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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