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빠 ‘사랑해서’ vs 딸 ‘하지 말라’ 장난과 학대 사이? (결혼지옥)[TV종합]
어제(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편. 두 사람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길 줄 알았지만, 지금은 갈등이 심해져 숨을 못 쉴 정도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부부가 위태롭게 충돌하는 이유는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에 대한 양육관 차이 때문이었다. 심지어 아내가 아이의 새아빠인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말에 스튜디오는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남편은 아직도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아내의 딸에게 진정한 ‘아빠’가 되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아이 문제 외에도 부부의 갈등도 존재했다. 집에서 친구들과 집들이를 하던 중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자동 녹음된 전화 통화에서 아내가 코를 훌쩍이자 남편이 대뜸 ’울었냐?‘며 아내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아내가 ‘운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남편은 그 말을 절대 믿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데...남편은 아내가 걱정돼서 그런 거라고 했지만 아내는 이를 집착과 통제로 느꼈고,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 남편이 왜 이러는 건지 듣고 있던 패널들마저 모두 의아해하는 상황. 오 박사는 아내가 울었다는 사실의 진위가 아니라 아내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상담 내내 지켜보니 남편의 외로움이 느껴진다며 남편의 성장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이런 깊은 상처 때문에 남편의 마음속에 타인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 사소한 것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남편을 위해 오은영 박사는 ‘나는 나, 너는 너’라는 힐링리포트를 제시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다른 사람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가장 먼저 의심과 추측을 중단할 것을 강조하면서 특별 제작한 의심 오답 노트를 건넸다. 오 박사는 남편의 마음속에 불안과 의심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 생각을 오답 노트에 기록하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하며 마무리 했다.
한편 26일 방송 예정인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지금까지 출연했던 부부들이 오은영 박사와의 상담 이후 약속했던 힐링리포트를 지키며 부부 관계를 어떻게 개선해 왔는지 뒷이야기가 공개 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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