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무서워 새차 살 엄두 안나”...속타는 현대차·기아 주주 [이종화의 세돌아이]
할인 이벤트 통해 車가격 낮춰
글로벌 자동차株 주가 동반 부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의 빠른 금리 인상 정책 영향에 빠르게 치솟았던 신차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한 상태입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달간(19일 종가 기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47%, 5.88%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서도 포드, GM, 테슬라의 주가가 각각 16.20%, 10.37%, 10.72% 떨어졌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가격 할인에 먼저 들어간 곳은 수입차 브랜드들입니다. 아우디 딜러사는 A4와 A5를 각각 15% 할인하고 A6는 최대 21% 할인에 나섰다고 합니다. BMW도 주력 차종인 ‘5시리즈’를 중심으로 최대 12% 할인에 나섰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 세단 ‘EQS’에 최대 9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저금리 할부 상품을 통해 사실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전 차종에 대해 연 4.9%의 할부 상품을 운영하고 있고 쌍용차는 차종별로 선수금 50%를 납부하면 연 5.9%의 금리를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적용 중입니다. 현대차는 캐스퍼에 대해 최대 100만원의 특별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차 가격이 할인을 통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높은 금리가 꼽힙니다. 연초에 연 2%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할부금융사들의 금리는 현재 연 7~10%까지 상승했습니다. 국내 기준 자동차 할부 금리는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당시 고정금리로 정해지는데, 연초에 차를 계약한 사람이 최근 차를 인도받는 경우 금리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신차 가격이 하락하자 중고차 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2019년식·무사고·주행거리 6만㎞ 차량을 대상으로 올해 평균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결과 벤츠 E-클래스(W213) 디젤 모델은 10.5%, 제네시스 G80 가솔린 모델은 6.9%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미국에선 유명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카바나의 주가는 올해 98% 이상 폭락한 상태입니다.
당분간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차 가격 하락에 더해 국내 기업들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영향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IRA 통과를 주도했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한국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고 현대차는 조지아주 공장의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급 차질로 대기 수요의 기저효과가 내년 하반기로 둔화되며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이익 모멘텀도 둔화할 전망”이라며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회수되며 집중 투자해 온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 등에 대한 투자 회수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단기적으로 올해 말 전기차 판매 실적, 러시아 전쟁 고조, IRA 개정 여부 등을 두고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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