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없는 상주' 탈피 안간힘… 6년 만에 예타 통과

류수현 2022. 12. 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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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선 미연결구간인 문경~김천구간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하면서 최대 수혜를 얻게 된 수년간 경북 상주시가 철도개통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상소문을 읊는 등 동분서주한 전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20년 6월에는 상주시의회가 '문경~상주~김천 중부내륙철도 조기구축 촉구 결의문'을 발표하고 "수도권과 중남부지역의 지역 경제 거점을 아우르는 신성장벨트로 지역균형발전의 축이 될 중부내륙선의 노선 중 유일하게 미연결 구간인 문경, 상주, 김천 구간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조속히 통과시켜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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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에서 상주시장 상소문 낭독
상주시의회 결의문 내고 조기구축 촉구
경북도, 경북 지자체 공동의결문 발표
민간단체도 KDI서 예타 통과 촉구 집회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중부내륙선 예비타당성조사 조기 통과를 촉구하는 상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중부내륙선 예비타당성조사 조기 통과를 촉구하는 상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중부내륙선 미연결구간인 문경~김천구간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하면서 최대 수혜를 얻게 된 수년간 경북 상주시가 철도개통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상소문을 읊는 등 동분서주한 전례가 주목받고 있다. 고속도로 3곳과 나들목 5개, 간선도로 4개를 갖추고 있는 반면 철도교통의 오지라는 게 상주시의 맹점이었다.

12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확정되면서 중부내륙선이 집중 조명되기 시작했다. 서울 수서~경남 거제를 잇는 총연장 388.7㎞인 중부내륙선은 구간별로 건설해 개통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개통된 곳은 수서~충북 충주 구간이고 문경까지는 2024년 개통된다. 반면 김천~거제 구간은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으면서 결국 중간 부분인 문경~김천 구간만 단절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주시를 비롯한 지역 주민과 경북도, 국회 등 전방위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조속히 통과하라는 등의 집회와 토론회를 열었고 급기야 상주시장이 청와대 앞에서 상소문을 올리기까지 했다.

지난 2021년 12월16일 강영석 상주시장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엎드린 채 호소문을 낭독했다. "정부는 중부내륙선 완성을 통한 국토균형개발을 위해 문경~상주~김천 전절화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조속히 통과시켜 주십시오" 등의 내용으로 작성된 호소문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임이자 국회의원 등 16명이 서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20년 6월에는 상주시의회가 '문경~상주~김천 중부내륙철도 조기구축 촉구 결의문'을 발표하고 "수도권과 중남부지역의 지역 경제 거점을 아우르는 신성장벨트로 지역균형발전의 축이 될 중부내륙선의 노선 중 유일하게 미연결 구간인 문경, 상주, 김천 구간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조속히 통과시켜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이 지난해 9월 세종 반곡동 한국개발연구원(KDI) 앞에서 중부내륙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주민들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촉구하는 데 동참했다. 지난해 9월 중부내륙선 미연결구간 지자체인 문경, 상주, 김천은 3주간 세종 반곡동 예비타당성조사 주체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앞에서 1주일 씩 교대로 통과를 촉구했다. 이 집회에는 상주교육발전협의회, 상주시이·통장협의회 등 민간단체 5곳과 상주시, 상주시의회에서 총 38명이 참가해 당위성, 명분 등을 주장했다.

이밖에 지난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열린 국회 주관 정책토론회가 열렸고 경북도와 상주 문경 김천 포항 안동 등 11곳 기초단체장은 중부내륙선 문경~김천 등 경북 현안철도망 조기 구축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7월 기획재정부부터 국토교통부 등을 거쳐 청와대까지 모두 4곳에 상주 등 3개 지역 24만4,734명이 서명한 탄원서도 전달하는 등 지역에서는 수년 묵은 사업을 해소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상주시는 예비타당성통과 촉구 등 활동은 그만큼 철도교통이 절실했던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6년 전 처음 중부내륙선 계획이 발표되고 수도권부터 건설을 시작한 뒤 남부지역도 사업에 급물살을 타는 등 문경~김천 구간만 소외됐다는 지적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경북도와 인근 지자체, 국회 등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촉구하는 데 힘써준 모든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라며 "국가균형발전만큼이나 오랜 지역 주민의 염원이 진일보했다는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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