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아니라더니'..CJ 법적대응 경고에 백기든 롯데

문다애 2022. 12.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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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신규 패션 플랫폼이 CJ의 대표 패션 플랫폼을 표절했다는 의혹 단독 보도했는데요.

당시 롯데는 표절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지만, CJ가 법적대응을 예고하자 결국 브랜드 전면 수정에 나서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CJ의 상표권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롯데가 결국 브랜드를 전면 수정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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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7일자로 로고·이름 모두 변경키로
'온스타일' 강조한 광고, 논란일자 슬그머니 삭제
아무 대응 없다가 인사일에 발표...불똥 우려했나

[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앵커]

롯데의 신규 패션 플랫폼이 CJ의 대표 패션 플랫폼을 표절했다는 의혹 단독 보도했는데요. 당시 롯데는 표절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지만, CJ가 법적대응을 예고하자 결국 브랜드 전면 수정에 나서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문다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CJ의 상표권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롯데가 결국 브랜드를 전면 수정키로 했습니다.

롯데는 이달 27일자로 패션 플랫폼 ‘온앤더스타일(ON AND THE STYLE)’의 브랜드 이름과 로고 디자인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랜드명은 ‘온앤더스타일’에서 ‘온앤더패션’으로, 로고는 CJ가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는 ‘보라색 원형 디자인의 반복적인 사용’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출시된 롯데의 ‘온앤더스타일’은 CJ의 대표 유통 플랫폼이자 패션 사업자인 ‘CJ온스타일(ONSTYLE)’과 이름부터 로고 이미지 등 특유의 디자인 콘셉트까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롯데가 지난 2003년 CJ가 상표권으로 등록한 ‘보라색’을 사용한 ‘원형 디자인의 반복적 사용’을 그대로 따라한데다, 광고 영상에선 아예 ‘온스타일’이라고 표기해 CJ로 오인할 소지가 컸기 때문입니다.

또한 롯데가 올해 온라인 플랫폼 상표권 3가지 중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패션 부문(온앤더스타일)만 등록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나며, 상표권 중첩 가능성을 이미 인지했던 것이란 의혹도 있었습니다.

논란 직후 롯데는 표절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CJ 측이 후발 주자인 롯데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무단으로 차용한 ‘상표권 침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하자, 결국 백기를 든 겁니다.

롯데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하기로 했다”며 “애초에 논란이 있기 전부터 이름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변경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표절 논란 이후 문제가 된 광고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선 것을 미뤄보면, 자체적으로도 이미 문제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러한 롯데의 결정은 롯데그룹의 공식인사가 있었던 지난 15일 내려졌습니다.

이전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다가, 새로운 인사를 단행하며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부랴부랴 조치에 나선 것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CJ 측은 롯데가 전면 수정에 나서며 한 발 물러난 만큼, 더 이상의 법적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기존 브랜드들의 존립이 달린 문제이자, 시장 전체를 저해하는 행태”라며 지적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부당한 표시의 대표적인 사례다. 어떠한 상표가 소비자한테 인지도와 친숙도, 호감도를 가지게 되기까지 수 많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오랜세월 구축한거거든요. 롯데정도 되는 회사가 이러식으로 로고를 만든다 이런건 정말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 아닌가”

나아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라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자들에게도 착각과 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윤리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기업에 대해 안좋게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이번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전에도 수 많은 미투 제품을 양산한 후 업계 1위의 막강한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이 아닌 만큼, 상표권 인식에 대한 롯데그룹 전반의 자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데일리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 강상원/영상편집 김태완]

문다애 (dalov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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