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업비 무더기 삭감 안성시의회, 의원 국외연수비는 2배로↑

최해민 2022. 12.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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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시장 김보라.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본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시 자체 사업 예산을 무더기 삭감한 시의회가 '시의원 국외연수' 예산은 2배 가까이로 증액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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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연수비도 '싹둑'…"사업들 중단 위긴데 연수비만 증액 부적절"

(안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안성시(시장 김보라.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본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시 자체 사업 예산을 무더기 삭감한 시의회가 '시의원 국외연수' 예산은 2배 가까이로 증액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안성시의원 국외연수 예산(빨간색 사각형) [민주당 시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도 안성시 본예산 중 시의원 국외연수 예산이 총 5천88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 3천40만원보다 2천840만원(93.4%) 늘어난 규모이다.

이 같은 국외연수 예산은 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안성시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안성시가 제출한 1조1천600억원 규모의 본예산안 중 '가용재원'을 활용한 시 자체 사업 예산 2천400억원 중 16%에 달하는 392억원(사업 721건)을 삭감해 해당 사업들이 줄줄이 중단될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국외연수 예산을 늘린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내년 우수 공무원 국외 연수비 등 2건의 공무원 국외연수 예산에 대해 1건은 8천만원 전액을 삭감했고, 1건은 1억원 중 7천만원을 삭감한 3천만원만 책정했다.

국민의힘 한 시의원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국외연수 예산을 일단 세워놓은 것인데 예산을 세워놨다고 다 가는 것은 아니다"며 "(2배 가까이 늘린 것은)좀 과하다 싶긴 해서 좀 더 지켜본 후 실제 집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외연수 예산은 여야가 '협의'해 책정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이관실 대표는 "민주당은 국외연수 예산 증액과 우수 공무원 국외연수 예산 책정 모두 찬성 입장이었으나 국민의힘에서 증액은 놔두고 공무원 연수 예산을 삭감한다길래 '시의원 것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냈었다"며 "민주당은 시의원 연수비만 증액하는 데 합의한 적도, 찬성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베트남 연수 일정 [안성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4명은 21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우호 협력도시인 베트남 뚜옌꽝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수 일정을 보면 첫날 현지 도착해 둘째 날 뚜옌꽝성 시의회 방문 등 공식 일정, 셋째 날 한국기업 방문 후엔 다섯째 날 귀국 때까지 역사탐방, 전통문화 및 시가지 문화체험 등 관광 일정이 포함돼 있다.

이번 연수에는 시의회 사무과 직원 4명도 동행하며, 총예산은 855만원으로 정해졌다.

이를 놓고 민주당 시의원들은 "민주당은 명분 없는 연수라고 판단해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번 바우덕이 축제 때 안성시를 방문한 뚜옌꽝성 관계자들이 공식 초청해 연수 계획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번에 현지에서 계절근로자 도입에 대해 협의할 예정으로, 관광 일정이 포함된 넷째 날은 주말인 토요일이어서 현지 공공기관과 공식 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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