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유산 보존·관리 위한 기준은…'한국 원칙' 선포

김예나 2022. 12.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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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고 어떻게 보존·활용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한국식 원칙'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 한국전통문화대와 함께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문화유산 가치 보존을 위한 한국 원칙' 선포식을 열었다.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문화유산의 특성을 반영하고 현장에서 축적된 실무 경험을 조율해 보존 조치와 원칙, 개입 방식과 절차 등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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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현장 경험 반영한 방향 제시…"무엇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 담아"
도심 속 경복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고 어떻게 보존·활용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한국식 원칙'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 한국전통문화대와 함께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문화유산 가치 보존을 위한 한국 원칙' 선포식을 열었다.

'한국 원칙'은 문화유산 무엇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지 알려주는 일종의 기준이자 가이드라인이다.

세계 각국은 자국에 적합한 문화유산 보존 원칙을 수립해 활용하고 있다.

영국은 '역사적 환경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보존 원칙, 정책과 지침'을 기준으로 삼고 있고 호주에서는 '버라 헌장'(Burra Charter)이 의사 결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서로 기능한다.

중국 역시 '중국 문물고적 보호준칙'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이코모스의 국제 원칙과 주요 국가의 문화유산 보존 원칙을 조사·분석한 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 원칙'의 세부 내용을 도출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 원칙'은 장소성을 지닌 '문화유산'을 두루 아우른다.

지하, 지면, 바다를 포함해 특정 시설물이나 건축물, 마을, 도시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어떤 장소와 관련된 동산 문화재와 무형 유산 등도 적용 대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한국원칙 선포문 낭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문화유산 가치보존을 위한 한국 원칙 선포식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한국원칙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2.12.20 mjkang@yna.co.kr

원칙은 ▲ 보존 원칙 ▲ 가치의 이해와 적용 ▲ 보존 과정 ▲ 보존 조치 ▲ 관리와 활용 등 총 5개 장, 30개 조항을 통해 문화유산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

예컨대 보존 원칙의 경우 문화유산의 가치를 구현하는 위치나 주변 환경, 형태, 용도 등 '원상'을 유지하고 문화유산에 개입할 때는 진정성·완전성·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문화유산의 특성을 반영하고 현장에서 축적된 실무 경험을 조율해 보존 조치와 원칙, 개입 방식과 절차 등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의 '무엇을', '어떻게' 지킬지 철학적 사유나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원칙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 청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원칙의 주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지켜나갈 것을 결의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원칙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 있어 다양한 논의의 디딤돌이 돼 법·제도적 기반을 고도화하고 문화재 업계에 직업윤리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유산 가치보존 위한 한국원칙 선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문화유산 가치보존을 위한 한국 원칙 선포식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한국원칙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2.12.20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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