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물가 상승률 내년에 하락 예상...둔화 속도는 불확실"

YTN 2022. 12. 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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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며 물가 정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6.3%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다소 진정되는 추세인데요,

물가 관리의 주무 기관인 한국은행은 당분간 물가가 5% 내외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며 내년 중에는 3.6%로 내려올 거로 내다봤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연 2회 물가안정 목표 운용 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내용을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물가 목표 수준을 큰폭 상회하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우리 국민들께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대응이 없었다면 향후 국민 경제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최근에는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물가와 전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올해 소비자물가는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1% 올랐으며 연간으로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 흐름을 보면 연초 3%대 중반에서 7월 중 6.3%까지 가파르게 높아졌다가 그 이후 점차 둔화되어 지난달에는 5.0%로 낮아졌습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하였던 국제유가와 지난 여름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던 농산물 가격이 상당폭 하락한 데 주로 기인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석유류 가격이 6월 중 전년 동월 대비 40% 가까이 상승하였다가 지난달 5.6% 상승에 그쳤으며 농산물 가격은 지난 여름 10% 넘게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1년 전에 비해 2% 하락하였습니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오름세는 연초 2%대 중반에서 지난달 4%대 초중반 수준으로 확대되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수요 측 물가압력이 한층 높아진 데다 임금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여타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특히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는데 지난 9월 중 상승률이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인 9.0%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반인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연초 2% 중반에서 7월 중에는 4% 중후반 수준까지 꾸준히 높아졌다가 최근에는 다소 낮아진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물가 목표치인 2%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물가 흐름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어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국내외 성장 및 유가 흐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불확실성 요인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여러 상방 리스크들이 상존해 있어 둔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는 OPEC+의 감산, 대러 제재 강화 등 적지 않은 리스크 요인들이 잠재해 있습니다.

여전히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가격과 임금 결정에 영향을 주고 고물가의 지속성을 높일 우려도 있습니다.

또한 내년 중에 전기요금 인상폭은 그간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이 상당 폭 반영되면서 11월 전망 당시의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반면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선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최근 70달러대 선으로 낮아지면서 지난달 전망 당시의 전제치를 상당폭 밑돌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기 둔화폭 확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라 수요 측 하방 압력도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는 성공 여부에 따라 물가 흐름에 상방과 하방 압력으로 모두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방역조치 완화가 성공적일 경우 중국 경제의 회복이 빨라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반면 감염병 상황을 악화시켜 오히려 중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나 노동시장 상황 변화가 물가에 파급되는 양상도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 인플레이션이 낮았던 시기에 비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도 관측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면밀히 분석해 나가야겠습니다.

앞으로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다음 달 금통위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 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 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최근 미 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정책을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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