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항해에 이산화탄소 60톤 저감” 삼성중, LNG 연료 가스 회수 시스템 개발

삼성중공업이 2020년 인도한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에서 자연적으로 증발하는 가스를 다시 액체화해 회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한 번의 항해 당 약 6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LNG 추진선용 증발가스 회수 시스템(BReS) 실증에 성공하고,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결과 증명서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

BReS는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안에서 자연 기화되는 증발가스를 다시 액화해서 거둬들이는 시스템으로,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기술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저탄소 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 발주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LNG 추진선에 탑재되는 기존 시스템은 증발가스를 연료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고압 압축기를 해외 메이커가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조달 기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과잉 발생한 증발가스는 강제 연소시킬 수밖에 없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반면 BReS는 고압 압축기 대신 엔진으로 공급되는 LNG의 냉열을 이용한 열교환 기술로, 증발 가스를 액화시킴으로써 초기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과잉 발생한 증발가스를 재액화해 강제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없앨 수 있다고 삼성중공업은 밝혔다.

유럽~아시아를 운항하는 LNG 추진 컨테이너선에 BReS를 탑재하면, 한 번 항해할 때마다 약 30여t의 LNG 연료와 60여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산화탄소 60t은 승용차 500대가 서울-부산을 왕복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 규모다.

박건일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 기술위원은 “IMO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해운 산업에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LNG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