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거론' 박항서, 라스트 댄스…동남아 월드컵 어떤 대회?

대상 득비엣푸드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며 '박항서 매직'을 펼쳐 온 박항서 감독이 마지막 춤(라스트 댄스)을 춘다.

박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은 20일 개막하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 참가한다. 박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

과거 메인 스폰서 이름에 따라 스즈키컵으로 불린 이 대회는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역사가 있고 이 지역에서는 비중있는 대회. AFF 소속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은 내년 1월 열린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와 B조 경기를 치른다. A조에는 지난 대회 우승팀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가 속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에 부임한 박 감독은 내년 1월31일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싱가포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칼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태국과의 준결승 2차전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그는 첫해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고 베트남 축구에 새 역사를 써 왔다. A대표팀은 2018년 동남아 월드컵(당시 스즈키컵)서 10년 만에 우승을 맛봤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8강에 올랐다.

이에 '베트남의 히딩크'로 통할 만큼 현지에서 인정 받았고 국내에서도 '쌀딩크'(한국인 히딩크)로 불리며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 감독시절 코치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을 만들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행보에 눈길이 간다. 일각에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난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 물망에 박 감독을 올리기도 한다.

'라스트 댄스'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출전을 일컫는 말이었다. 동남아 월드컵을 끝으로 베트남을 떠나는 박 감독에게도 이 대회가 라스트 댄스인 셈이다.

한편 메시는 198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않은 만큼 국가대표로 뛰는 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메시는 월드컵 우승 후 국가대표로 더 뛰고 싶다고 밝혀 진짜 라스트 댄스는 뒤로 미뤄졌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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