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빅리거'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키움, 더 커진 우승 열망

이상철 기자 2022. 12.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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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023년 시즌 종료 후 MLB 진출 선언
키움, 준우승만 3번…우승 목표로 전력 보강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의 이정후가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예비 빅리거'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을 선언했다. 3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던 키움은 이정후와 함께할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창단 첫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이정후는 2023년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19일 키움 구단을 방문해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2017년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이정후는 2023년 시즌까지 소화하면 총 7시즌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속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키움 구단이 이정후의 잔류를 설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오래 전부터 이정후가 해외 진출 뜻을 피력해오면서 키움 구단과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키움은 내년 초 논의를 거친 다음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인데 앞서 빅리거가 된 강정호, 박병호(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지속적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관찰하는 등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비견하며 "파워와 콘택트 능력, 스트라이크존 파악과 대응 능력이 조합된 타자"라고 호평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날 준비가 다 된 이정후는 유종의 미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2017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6시즌 동안 골든글러브 5연패, 수위타자, 타격 5관왕,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개인이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달성했다.

하지만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2019년과 2022년, 2차례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이정후와 키움은 '패자'가 됐다. 그는 여러 차례 "그래도 이기고 우승하는 게 더 좋다"며 정상에 설 수 있는 날을 고대했다.

이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향하기 전에 키움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는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

키움도 이정후 못지않게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큰 구단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 키움보다 늦게 창단한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도 각각 2020년, 2021년 통합 우승을 일궜다. 간판이 바뀐 SSG 랜더스도 올해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6회초 1사 역전 솔로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서 홍원기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래도 정상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018년부터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에 나갔고 올해는 한국시리즈에서 SSG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키움도 내년 창단 첫 정상 등극을 목표로 전력을 알차게 강화하고 있다. 단기전에서 지도력이 검증된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동안 관망만 했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투수 원종현과 타자 이형종을 영입, 약점으로 지목된 불펜과 타선 강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여기에 임창민과 홍성민, 변시원, 정현민 등과도 계약하며 뎁스를 강화했다.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도 일찍 마쳤다. 두 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장했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투수 아리엘 후라도, 내야수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내부 FA 한현희와 정찬헌이 시장에 남아 있지만 키움은 두 투수에 대한 거취를 내년 이후로 미뤄뒀다. 상황에 따라 타 구단과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추가 전력 보강을 노릴 수도 있다.

키움이 우승을 위한 퍼즐을 하나씩 맞추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퍼즐은 역시 이정후다. 큰 경기에도 강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363로 정규시즌 기록(0.342)보다 더 높다. 아울러 리더십도 뛰어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하나로 단결시키기도 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있기 때문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이정후와 함께할 마지막 시즌인 만큼 영웅군단의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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