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 한파에도…"주변 아파트 반값" 통장 몰렸던 아파트 3곳

배규민 기자 2022. 12. 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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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평균 청약 경쟁률 8년 만에 한 자릿 수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곳만 사람이 몰리면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면적별로는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소형의 경쟁률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국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임대전환 물량이 풀린 세종시의 청약 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8.5대1…세종시 397.3대 1 vs 대구 0.3대 1
20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12월7일 기준)은 평균 8.5대 1에 그쳤다. 지난해 1순위 경쟁률 평균 19.1대 1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14년(6.7대1) 이후 8년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청약경쟁률이 1순위 평균 397.3대 1로 가장 높았다. 전국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가가 저렴한 10년 공공임대의 분양전환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영향이다. 이어 부산 37.4대 1, 인천 15.3대 1, 대전 11.9대 1, 경남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시장이 가장 위축한 곳은 대구였다. 한 해 동안 이뤄진 1만1500가구 공급에 1순위에서 3495명만이 접수하면서 0.3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울산(0.9대 1)과 전북(1.7대 1), 충남(2.7대 1) 등도 분양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 분양시장 침체의 골은 더욱 깊다. 7월~12월 전국 1순위 평균경쟁률은 4.0대 1이다.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은 대전과 부산 단 두 곳뿐이다. 또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무리 지은 곳은 214개 단지 중 70개 단지에 불과하다.
저렴한 분양가에 몰리는 청약자…청약 한파에도 수백대 1
면적별로는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소형 평수의 경쟁률이 높았다. 전용 59㎡ 이하 소형면적의 평균 경쟁률은 13.3대 1로 집계됐다. 반면 전용 84㎡형이 속한 중소형 면적(전용 60㎡~85㎡이하)의 경쟁률은 7.1대 1이다. 대형면적(전용 85㎡ 초과)도 11.1대 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면적별 공급 비중은 중소형 70.4%, 대형 17.8%, 소형 11.8%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단지별 청약경쟁률을 보면 청약자의 우선 순위는 '분양가'였다.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다. 올 2월 57가구 모집에 1만138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19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156가구)에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는 저렴한 분양가다. 전용 59㎡형 기준 분양가가 6억5000만~6억7000만원이다. 단지 주변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타워 스퀘어(2017년 입주·1221가구)' 전용 59㎡형의 아파트 시세는 13억원 선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경기 시흥시 시흥장현지구에 짓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도 지난 5월 1순위에서 평균 189.9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4억7000만원 안팎으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하다. 인근 '시흥장현 제일풍경채센텀' 전용 84㎡형은 올 5월 8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도 올 6월에 1순위 평균 1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331가구 규모로 건립돼 지축지구 내에서 단지규모가 가장 작지만 전용 84㎡형의 분양가는 6억3000만원 안팎에 책정됐다.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A형은 올 7월 10억8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2014년 이후로 처음으로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해 분양시장에 대해 차가워진 수요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자가 모여 2023년도 분양시장에서 분양가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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