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전후 다시 사춘기…"갱년기, 앞으로의 30년 좌우"

이루비 기자 2022. 12. 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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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기(思秋期)'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사춘기(思春期)에 빗댄 말로, 50세 전후 찾아오는 갱년기를 말한다.

최세경 교수는 "갱년기가 되면 질병 발생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데, 폐경 초기 여성의 75%는 열성홍조와 야간발한을 경험한다"며 "50대 중반엔 급격한 기분 변화, 기억력 감퇴, 성기능 장애 등을 겪다가 후반엔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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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원인은 폐경…폐경 3~4년 전, 40대 중후반 시작
급격한 신체적·심리적 변화, 질병 발생
여성호르몬 치료 효과적…폐경 후 삶의 질↑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사추기(思秋期)'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사춘기(思春期)에 빗댄 말로, 50세 전후 찾아오는 갱년기를 말한다. 이때는 사춘기처럼 신체, 정신, 환경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특히 여성은 이 시기 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월경이 멈추고 생식 기능을 상실한다. 물론 남성 역시 갱년기를 겪는다. 다만 여성에 비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고, 주로 성기능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지난해 국내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라면서 "사추기 건강관리에 따라 앞으로의 30여년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폐경 3~4년 전 시작, 질병 발생 이어져

이 시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폐경'이다. 갱년기는 보통 폐경 3~4년 전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폐경 후 약 1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까지다.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이 2020년 기준 만 49.9세인 점을 감안하면 보통 40대 중후반부터 갱년기가 찾아오는 셈이다.

최세경 교수는 "갱년기가 되면 질병 발생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데, 폐경 초기 여성의 75%는 열성홍조와 야간발한을 경험한다"며 "50대 중반엔 급격한 기분 변화, 기억력 감퇴, 성기능 장애 등을 겪다가 후반엔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광 조절 능력이 떨어져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도 여러번 화장실을 찾게 된다. 또 긴장성 요실금이 나타나고 요도염이나 방광염에 쉽게 노출된다.

몸에 이로운 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은 낮아지고 몸에 해로운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주의해야 한다.

[인천=뉴시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골의 교체 속도가 증가하고 골 흡수와 형성 사이의 불균형이 커지므로 골다공증도 조심해야 한다. 최세경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하면 척추에 압박 골절이 생겨 요통이 생기고 신장이 줄어들거나 등이 굽는다"며 "특히 대퇴부 골절은 사망률이 15~20%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적절한 여성호르몬 치료, 폐경 후 삶의 질 높여

여성 갱년기 치료는 주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로 진행한다. 초기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등은 먹는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대한폐경학회는 폐경 후 10년 내 비교적 젊은 폐경 나이에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권고하기도 한다.

요실금은 평소 케겔운동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성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여성호르몬 질정이나 크림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금연 등으로 안면홍조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운동으로 인한 근력 강화는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걷기, 등산, 수영, 요가 등을 추천한다.

가족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미리 갱년기 증상에 대해 가족과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최세경 교수는 "국내 여성 중 여성호르몬 치료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갱년기 장애가 심하다면 득실을 따져 호르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히 호르몬치료를 한다면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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