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 서혜진 PD, “뉴 트롯맨의 시대, 기대해달라”
"뉴 트롯맨의 시대, 기대해주세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면, "트로트 유행은 지나가지 않았나?"라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서혜진 PD 겸 크레아 스튜디오대표의 목소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는 대다수가 "아니"라고 말할 때 준비한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로 대한민국 가요계의 판도를 바꿔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서 PD가 20일 MBN 새 트로트 예능 ‘불타는 트롯맨’을 내놓는다. 그가 TV조선을 떠나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굳이 그는 전작들의 후광에 기대지 않으며 "다른 부류의 트롯맨을 보여드릴 거다. 시청자들은 더 넓은 선택을 하실 수 있다. 뉴 트롯맨의 시대를 기대하셨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 PD는 ‘불타는 트롯맨’의 키워드로 ‘MZ세대’를 꼽았다. 트로트와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서 PD는 항상 역발상으로 폐부를 찔렀다. 최근 3년 간 트로트 광풍이 불었고, MZ세대들은 이른 나이부터 트로트를 접했다. 그들에게 트로트는 흘러간 노래가 아니라 ‘힙’하고, ‘핫’한 아이템이다. 이는 ‘불타는 트롯맨’의 참가자 면면으로 입증됐다.
"MZ세대들이 많이 참가했다. 지난 3년 간 발라드 시장이 침체된 반면, 트로트 시장이 부흥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트로트에 관심을 가진 젊은층이 많아졌다. 그 중에는 숨은 실력자들도 많더라. ‘불타는 트롯맨’은 그 에너지와 패기, 기존 트로트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 PD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오픈 상금제’를 들고 나왔다. 정해진 상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션 때마다 상금의 크기가 커지는 누적 방식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한다. 그동안 진행된 경연을 바탕으로 미루어 볼 때, 최종 상금은 7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치다.
"(웃으며)큰 일이다. 이미 너무 많이 쌓였다. 하지만 그만큼 실력자들이 많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받은 점수 만큼 상금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승자가 모두 독식하는 구조다. 온라인 인기 투표 역시 상금화하려고 한다."
서 PD는 ‘불타는 트롯맨’을 이끌 새 얼굴로 아나운서 출신 도경완을 발탁했다. 트로트 여왕이라 불리는 장윤정의 남편이기도 하다.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참여하는 장윤정에 맞서 그 남편이 맞불을 놓는 재미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역시 아나운서 출신으로 여러 트로트 오디션을 이끈 김성주의 대항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도경완은 트로트에 누구보다 많이 노출되고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었다.(웃음) 도경완은 ‘노래가 좋아’나 ‘도장TV’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왔기 때문에 트로트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오디션 MC가 우리나라에 몇 명 없다. 김성주 씨, 신동엽 씨, 전현무 씨 이 정도인데, 도경완 씨가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롭게 등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바라보며 대중과 업계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궁금증은 "제2의 임영웅이 탄생할까?"다. ‘미스터트롯’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은 이미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그가 건재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오디션 스타의 탄생이 가능할 지 여부도 궁금해진다.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 스타 7명이 배출됐는데, ‘불타는 트롯맨’은 ‘대체 어떤 새로운 사람이 나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처음에는 ‘그래도 임영웅은 우리가 발견하지 않았어?’라고 생각했지만, ‘임영웅이냐 아니냐’를 두고 얘기할 건 아니다. 녹화하고 편집해보니 ‘왜 이렇게 새로운 사람이 와 있을까?’ ‘3년이 무엇을 바꾼 걸까?’를 생각하게 싶더라. 새로운 기준, 그리고 새로운 스타 탄생에 방점을 찍고 싶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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