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100%가 아닌 박지수, 그럼에도 나온 감탄사 '역시 박지수다'

박종호 2022. 12. 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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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는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청주 KB 스타즈는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62-55로 승리했다.

KB는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에이스 박지수(193cm, C)의 공백이 너무 컸다. 거기에 선수들의 잔부상까지 겹쳤다. 강이슬(180cm, F)과 김민정(181cm, F)이 분전했지만, 승리하는 날보다 패하는 날이 더 많다.

당시 KB 평균 실점은 70.3으로 준수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제외한 타 팀들과 큰 차이는 없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평균 득점은 62.3으로 리그에서 5위였다. 무엇보다도 승부처에서 득점이 부족한 경기가 많았다. 그렇게 첫 13경기에서 2승 1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3라운드 하나원큐전을 앞두고 박지수가 돌아왔다. 이날 박지수는 7분 58초를 뛰며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실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존재 자체로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은 더 즐겁게 경기에 임했고 더 자신 있게 득점했다. 그 결과, 77-60으로 승리했다. 평균 득점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득점이었다.

그리고 박지수가 합류한 KB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상대는 신한은행이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접전까지 갔다. 결국은 KB가 승리했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서 18분을 뛰며 19점을 올렸다. 경기 내 최다 득점자였다.

경기 전 만난 김완수 KB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지수 없을 때도 최선은 다했다. 하지만 연패하며 자신감이 떨어졌고 자기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 지수 때문에 이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수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지수가 와서 더 즐겁고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박지수 효과를 전했다.

KB는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김소담(185cm, C)의 연속 득점과 허예은(165cm, G), 강이슬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KB는 13-5 상황에서 연속으로 3점슛을 허용했다. 그러자 김완수 KB 감독은 작전 타임을 신청했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박지수를 투입했다. 박지수는 투입 이후 첫 번째 공격에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통해 상대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마지막 수비에서는 멋진 블록슛을 통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지수의 활약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2쿼터 후반 팀 공격을 주도했다. 적극적으로 슈팅에 나섰다. 쿼터 종료 3분 33초 전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득점했다. 이후 시도한 3개의 슈팅은 빗나갔지만, 쿼터 종료 1분 33초 전 바스켓 카운트를 추가하며 29-21을 만들었다. 4분 20초를 뛴 박지수는 5점, 1스틸을 기록했다. 거기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진 KB는 31-2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후 박지수는 3쿼터 2분 55초를 뛰었다. 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중 넘어지며 아찔한 장면도 연출했지만, 박지수의 존재감은 상대의 골밑 공격을 제어하기 충분했다. 강한 수비를 앞세운 KB는 45-30으로 앞서 나갔다.

KB는 4쿼터 김소니아에게 연속 실점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박지수가 팀의 첫 6점을 모두 책임졌다. 그 덕에 두 팀의 점수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코트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공격수들에게 위압감을 줬다. 그 결과, 신한은행 선수들은 골밑 득점보다는 외곽 슈팅을 더 많이 노렸다. 그리고 이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6분을 뛴 박지수는 공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내 몸이 100%는 아니었지만, ‘밝고 행복하게 뛰는 게 우리 KB의 스타일이지’라는 생각했고 나도 행복하게 뛰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와서 연습을 처음 했을 때 몸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훈련 때 나보다 정말 빠르다고 하셨다. 다만, 작년에 비해 근력이 많이 떨어졌다.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은 늘려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실전 감각이 너무 부족하다. 경기 영상을 보면서 끌어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본인의 현 상태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는 몸싸움에 밀리는 모습도 나왔다. 공수에서 팀 동료들과 손발이 안 맞는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김완수 감독도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역시 박지수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은 “이 정도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역시 (박)지수다. 많은 시간은 안 뛰었지만, 적재적소에 잘 넣어줬다”고 했고 구 감독은 “확실히 (박)지수가 돌아오니 KB도 분위기를 탔다. 역시 지수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박지수는 실전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해당 과정 중 KB는 2연승이라는 선물도 함께 받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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