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文 파양’ 풍산개 병원비 1110만원… 사룟값 말고 병원비도 아까웠냐?”

페이스북서 “1000만원 넘는 병원비 들 정도로 아팠다면 병원에 데려가는 게 상식일텐데, 그것도 모르고 반납했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2일 오후 관저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수컷 ‘송강’을 어루만지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우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한 달 병원비가 약 1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이해가 안 간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실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곰이와 송강은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반환된 뒤 지난달 8일부터 지난 9일 퇴원 시까지 경북대 수의대 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곰이와 송강은 중이염, 방광염, 결석 등으로 입원 및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병원 측에 지급된 진료비는 모두 1110만654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자료에서 풍산개들의 건강 상태는 ‘검진 결과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 중이염, 방광염, 결석 등으로 인해 진료 및 치료한 사실이 있다’로 돼 있다.

아울러 ‘해당 비용은 경북대 수의대학 병원의 비용 수가에 따라 총 1110만6540원 지급했다’고 적혀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기록관에 자료 요구를 해서 받아봤는데 파양한 풍산개 병원비가 1110만6540원이라니, 이건 또 뭔가”라며 “1000만원 넘는 병원비가 들 정도로 아팠다면 병원에 데려가는 게 상식일 텐데 그것도 모르고 반납했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룟값뿐 아니라 병원비도 아까웠던 거냐고 물어보면 도를 넘는 것이냐”며 “키우던 개 파양한 것도 모자라 반려견 모델로 달력 장사하는 것도 의아스럽다. 누구 이론대로라면 애견인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누구’는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식 당시 주민으로부터 선물 받은 진돗개 한 쌍을 탄핵 이후 청와대에 두고 나오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입양 시 사진만 찍었지, 실제 애견인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곰이와 송강은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지난 9일 퇴원 이후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