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물가상승률 24년 만에 최고…당분간 5%대 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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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서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은 5%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지만, 에너지 가격 안정과 경기 하방 압력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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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4.7%) 수준 상회
“경기둔화·소비위축에 오름세는 점차 둔화”
전기료 인상·국제유가 흐름이 변수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서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은 5%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지만, 에너지 가격 안정과 경기 하방 압력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은 3.6%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11월 기준 5.1%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큰 폭 상회했다. 연초 3.6%에서 출발한 물가상승률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7월에 6.3%에서 정점을 찍었고, 하반기 들어 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4.7%)을 넘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연초 2%대 중반에서 지난달 4%대로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됐다. 근원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연간 근원물가상승률은 3.6%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서 말하는 ‘당분간’은 통상 3개월로, 내년 3월까지는 물가상승률 5% 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둔화 속도는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흐름의 경우 최근 전 세계 경기 둔화의 여파로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과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고물가에 기여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내년부터 완화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국내외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전망”이라며 “실제 민간소비는 고물가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 금리 상승 등으로 최근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한편 유류세 인하폭 단계적 축소, 전기·가스요금 인상 정도 등 정부 정책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 압력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이 상당 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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