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속 호랑이엔 韓민족 얼이 담겨 있다

글 홍중식 기자 2022. 12.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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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평창아트 대표는 고미술품 가운데 특히나 조선 민화 수집과 연구에 20여 년 열정을 쏟았다.

그가 수집한 호랑이 민화는 2018년 국내 주요 전시장에서 6개월 동안 연이어 전시되기도 했다.

"호랑이를 소재로 한 민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한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가미해 독자적 화풍을 완성한 예술품"이라고 평한다.

민화 속 호랑이를 통해 한민족 고유의 얼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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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사진관] 민화 수집가 김세종 평창아트 대표

김세종 평창아트 대표는 고미술품 가운데 특히나 조선 민화 수집과 연구에 20여 년 열정을 쏟았다. 호랑이 민화에 큰 애착과 자부심이 있다. 그가 수집한 호랑이 민화는 2018년 국내 주요 전시장에서 6개월 동안 연이어 전시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화를 회화의 순수미술적 관점에서 연구해 미술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호랑이를 소재로 한 민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한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가미해 독자적 화풍을 완성한 예술품”이라고 평한다. 민화 속 호랑이를 통해 한민족 고유의 얼을 느껴보자.

부적호도(符籍虎圖) | 20세기 초. 지본 채색. 53.5 x 38㎝ 민화 수집가 조자룡 선생의 구장품이다. 다수 책에 소개되곤 한다.
까치호랑이(虎鵲圖) | 조선 전기. 작가 미상. 견본 채색. 81.7 x 135㎝ 중국 송(宋)의 영향이 엿보이나, 화면 곳곳에 조선의 맛이 풍기는 그림이다. 1986년 일본에서 열린 전시 ‘이조민화 호도전(李朝民畵 虎圖展’에 소개됐다. 어렵게 한국으로 환수했다.
호죽도(虎竹圖) | 17세기. 지본 수묵담채. 112 x 72㎝ 작가는 미상이다. 조선 통신사가 17세기 일본을 방문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통신사가 일본에서 그린 호랑이와 용 그림이 간혹 발견되기 때문이다.

호랑이와 까치

호작도(虎鵲圖) | 18세기 후기. 지본 채색. 99 x 66㎝ 까치와 호랑이 그림 가운데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본 민예관 소장 ‘호작도’와 비견되는 명작이다. 민예관 소장품은 까치와 호랑이가 얼굴을 맞대고 싸우는 형상이지만 이 작품은 귓속말로 뭔가를 진지하게 속삭이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호작도(虎鵲圖) | 20세기 전기. 지본 채색. 84.5 x 54㎝ 진주 지역에서 발견돼 일명 ‘진주 호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현대미술에 버금가는 디자인적 요소와 해학이 물씬 
호작도(虎鵲圖) | 19세기 후기. 지본 채색. 105.5 x 67.5㎝ 까치가 아기 호랑이에게 장난을 거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기 호랑이의 천진하고 귀여운 표정을 표현한 것이 일품이다.

정물과 추상의 공존

호작도(虎鵲圖) | 20세기 초. 지본 채색. 105.5 x 67.5㎝ 인기가 많은 그림으로 일명 ‘번개 맞은 호랑이’라는 별명이 있다. 깜짝 놀라 털이 바짝 곤두선 채 계면쩍은 표정으로 혀를 낼름 내민 순간을 그린 작가의 재치가 돋보인다.
호피도(虎皮圖) | 19세기. 지본 채색. 8폭 병풍 가운데 1폭 117 x 45㎝ 8폭 병풍 중 1폭으로 호랑이 가죽 그림이다. 8폭을 동일한 양식과 문양의 호피로 가득 채운 병풍은 화려함이 특징이다.
무신호작도(巫神虎鵲圖) | 20세기 초. 지본 채색. 102 x 72㎝ 호랑이 두상이 우스꽝스럽게 표현돼 해학적인 맛을 풍긴다.
호작도(虎鵲圖) | 20세기초. 지본 채색. 108 x 30㎝ 원래 병풍으로 제작됐다가 떨어져 나온 작품이다. 함박 웃는 호랑이의 표정이 귀엽다.
호렵도(虎獵圖) | 19세기. 지본 채색. 8폭 병풍 가운데 1폭 117 x 45㎝ 호랑이 사냥 그림인 ‘호렵도’는 역동적·전투적 분위기를 풍긴다. 무관의 거처나 군대 시설물의 장식 병풍으로 많이 사용됐다.
호작도(虎鵲圖) | 20세기 초. 지본 채색. 105,5 x 67.5㎝ 아기 호랑이의 재롱을 받아주는 어미 호랑이와 까치의 한가로운 정경을 그렸다.
민화 수집가 김세종 평창아트 대표.
평창아트 갤러리 제공

글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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