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론 못막아' 아르헨, 20일 공휴일 선포… 온국민 대축제 지속[월드컵 지금은]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36년 만의 감격스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가 선수들의 귀국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온 국민이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선수들이 귀국하는 화요일을 공휴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일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바라던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3번째 우승이자 36년 만의 경사다. 197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3-1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서독을 3-2로 제압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다시 트로피를 추가한 아르헨티나다.

무엇보다 자국을 상징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한을 풀어낸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국가대표 무관의 한을 풀었던 메시는 나이를 잊은 대활약으로 팀의 월드컵 제패까지 이뤄내면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축구 유일신으로 등극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특히 도시를 상징하는 오벨리스크 광장에 모여든 국민들의 응원과 자축은 사진만 봐도 그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

그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선수들이 귀국을 알리는 이날에 맞춰 공휴일을 선포하고 그들의 금의환향을 열렬히 축하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전역을 달구는 월드컵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위기에 처해있다. 연 90%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그에 따라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고된 시간 속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작은 위로를 건넨 것. 공휴일까지 선포된 만큼 아르헨티나의 대축제가 다시 한 번 열릴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