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파엠' 곽재식 "굴 맛은 아연의 맛, 트럼펫 소리는 아연의 소리"

이연실 2022. 12. 20. 09: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0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곽재식은 12월 '금속' 테마로 아연을 소개하며 "아연은 사람과 동물 몸속에서 역할이 있는 물질이다.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몸에 저장되지 않아 아주 조금씩 꾸준히 먹어줘야 한다. 아연이 너무 없으면 호르몬 조절 기능이나 면역을 발달시키는 데에 필요한 물질들이 잘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첫사랑이 생각나면서 너무 그립고 사무친다면 첫사랑을 못 잊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연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재식은 "동물실험 자료를 보면 시력을 유지하고 눈을 건강하게 하는 데에도 아연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내용이 있다. 너무 많이 먹을 필요는 없고 고기, 달걀, 다시마 등을 골고루 먹으면 된다. 아연이 특히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굴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굴 생산국이다. 대한민국은 굴공화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라다"라고 설명하고 "굴은 겨울이 제철인데 굴요리 드시면서 이것이 바로 아연의 맛이구나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DJ 김영철이 "저는 종합검진 결과 아연이 많다고 하더라"라고 밝히자 곽재식은 "그래서 투머치인 것 같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연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며 곽재식은 "공주에 있는 마곡사 5층 석탑 꼭대기 부분은 티베트의 탑과 비슷하게 생겨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예로부터 이 마곡사 5층 석탑 꼭대기 부분이 풍마동이라고 하는 신비의 귀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전설이 있었다. 보통 금속은 비바람에 노출되면 녹슬고 삭아서 망가지기 마련인데 이 풍마동은 바람을 맞으면 오히려 더 깨끗해진다, 더 튼튼해진다, 시간을 거슬러서 잘 보존된다 해서 사람들이 신비의 마력을 가진 금속이다 라고 했던 거다. 그래서 이 풍마동을 팔면 전국 모든 한국인들이 한 달 먹을 쌀을 살 수 있다 이런 전설이 있었고 1960년대에 실제 이 꼭대기 부분을 훔친 절도범도 있었다. 지금은 다시 찾았다. 그런데 현대의 과학자들이 연구해본 결과 이 부분은 특수 귀금속이 아니라 구리, 규석, 납 등이 섞여있는 평범한 금속이었고 특이하게도 아연이 13% 정도 섞여있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구리와 아연을 섞어 만든 합금을 황동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놋쇠라고 많이 불렀다"라며 곽재식은 "조선후기 유득공이 쓴 '경도잡지'를 보면 조선시대 후기에는 온갖 물건들을 놋쇠로 만드는 유행이 퍼져 대야, 요강 이런 것도 다 놋쇠로 만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임금의 도장 옥새를 만들 때도 황동을 사용했다고 한다. 현대 과학자들이 조사해보니 실제 조선시대의 옥새에 1% 이상의 아연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이 "현대에서 황동의 용도는 어떻게 되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황동은 영어로 Brass라고 한다. 트럼펫이나 호른 같은 금관악기를 브라스, 금관악기 밴드를 브라스밴드라고 한다. 그 재질이 황동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트럼펫 소리가 아연의 소리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황금은 아닌데 뭔가 금색 빛이 나면서 금속이다 라고 하면 바로 이 황동인 경우가 많다"라며 황동의 또 다른 용도로 동전, 총알 탄피를 언급했다.

"좀 슬픈 이야기인데 우리나라는 남북분단으로 무기 만드는 기술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라며 곽재식은 "그래서 황동 만드는 기술도 많이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동전 만들 때 필요한 쇳덩어리 소전도 한국회사들이 잘 만든다. 특히 유로화 동전을 만드는 노르딕골드라고 하는 특별한 재료의 경우, 그것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은데 한국회사에서 거의 대부분 대량으로 사가서 유럽에서 동전을 만든다. 유럽 여행하시다가 동전 보시면 재료는 한국에서 만들어 왔겠구나 라고 생각하셔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