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논란 신현영, 국정조사 위원 사퇴... "정쟁 명분 안 돼야"

참사 당일 DMAT 출동 지연 의혹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보유했던 신테카바이오 주식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 논란이 불거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정조사특별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국정조사특별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앞서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를 위해 투입된 명지병원의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를 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신인 신 의원을 도중에 태우는 바람에 닥터카의 현장 도착 시간이 늦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DMAT 출동 지연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이는 범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재난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었다"며 "제 합류로 인해 재난 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부여한 권한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국가의 책임을 밝혀달라"며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과 민간 병원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 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