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들 귀국을 환대하라”… 아르헨, 20일 공휴일 깜짝선포

박강현 기자 2022. 12. 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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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고, 아르헨티나가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세계 축구 정상에 다시 오르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깜짝 공휴일을 선포했다.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목말을 타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메시는 자신의 축구 인생 마지막 숙제였던 월드컵 우승 꿈을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이루며 역대 최고 축구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로이터와 ESPN 등 주요 외신은 2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모든 국민들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선수들이 귀국하는 화요일을 공휴일로 정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경기는 달아나고 잡히고를 반복하는 혈투였다. 아르헨티나는 통산 세 번째 우승(1978, 1986, 2022년)을 달성했고, 월드컵 제패라는 숙제만 남겨두었던 메시는 마침내 우승컵을 가슴에 품고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의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 반열에 들어섰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만끽하는 시민들이 19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벨리스크 광장을 가득 채웠다. 오벨리스크엔 리오넬 메시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오벨리스크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다. 오벨리스크 광장은 한국의 광화문 광장 같은 곳이다.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거대한 환희의 물결이 현장을 뒤덮었다. 시민들은 펄쩍 뛰며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고, 기쁨에 취해 국기를 흔들었다. 곳곳에서 2020년 눈을 감은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얼굴을 넣은 카드보드와 메시와 ‘신’을 합성한 플래카드도 포착됐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만끽하는 시민들이 19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벨리스크 광장을 가득 채운 모습.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게 이번 우승은 특히 간절했다. 애초에 축구가 종교와도 같은 나라이지만, 경제난과 코로나 등에 허덕이고 있는 고단한 아르헨티나 국민에겐 그 어느 때보다 스포츠를 통한 위로가 절실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 탓에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의 43%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지속되고, 초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는 정치권의 부패 스캔들 등으로 인해 사회 갈등도 심각해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20일 오전 귀국하는 선수단과 함께 월드컵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이날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선수들은 시민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오벨리스크 광장을 찾아 하늘색과 흰색으로 물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귀국을 앞두고 “정열적인 축제 현장이 기대된다. 국민들이 나를 기다려주길 원한다”며 “그들과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열광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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