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경기 역대 최소 1분 48초 뛴 알렛지의 대반전

울산/이재범 2022. 12. 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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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프림을 나 혼자 막겠다, 내가 이 선수를 잡을 수 있다는 수비 능력과 의지가 하나의 큰 소득이다.”

서울 삼성은 지난달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66-77로 졌다. 내리막의 시작이었다. 현대모비스와 경기 전까지 7승 5패를 기록하고 있던 삼성은 현대모비스와 경기부터 내리 3경기를 내주며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창원 LG를 꺾고 8승 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자마자 삼성은 또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지난 17일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87-72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걱정거리가 생겼다.

마커스 데릭슨의 자리를 메울 조나단 알렛지가 1분 48초 출전해 4반칙과 2실책을 기록한 것이다. KBL 무대 데뷔 경기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기록을 남긴 것이다.

실제로 역대 외국선수 데뷔 경기 최소 출전시간 기록을 찾아보면 1999~2000시즌 쉔드릭 다운스의 1분 58초다.

당시 LG는 팀의 핵심이었던 버나드 블런트가 아무런 말도 없이 팀을 이탈하자 예상보다 훨씬 빨리 대체 외국선수를 찾았다. 그 선수가 다운스다. 빨리 영입한 건 좋았지만, 기량이 문제였다.

알렛지는 KBL 데뷔 무대에서 그런 다운스보다 10초 적은 1분 48초 뛰었다. 역대 외국선수 데뷔 경기 최소 출전시간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추락의 시작이었던 현대모비스와 정확하게 한 달 만에 다시 만났다.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경기를 앞두고 은희석 감독은 “새 외국선수(알렛지)가 적응을 못 한다. 그날(17일) 크게 기대를 안 한다고 했는데 (KBL을) 얕봤다고 한다. 외국선수는 다 그럴 건데 스스로 우리(KBL)를 너무 얕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파울인지 모르겠다, 심판 판정이 예민하다고 하더라. 오늘(19일) 한 번 해보라며 선발로 넣었다”고 했다.

2점슛과 3점슛, 자유투를 하나씩 놓쳤던 알렛지는 자유투로 첫 득점에 성공한 뒤 연속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날은 이틀 전의 플레이와 완전히 달랐다. 21분 11초 출전해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은희석 감독은 “KCC와 첫 경기 후 본인도 많이 놀랐다고 했다. 도와달라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물어서 이야기를 했다. 나와 코치들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나이가 있고 다른 리그 경험이 있어서 우리와 맞추는 눈치가 빠르다. 오늘(19일)은 첫 경기와 완전 다르게, 확실하게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고 알렛지의 활약을 돌아봤다.

알렛지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플레이가 있을 것이다.

은희석 감독은 “기대한 건 외곽 플레이다. 데릭슨을 잃었을 때 페인트 존을 더 지킬 선수와 외곽에서 스페이싱 만들어줄 선수 중에서 외곽슛의 장점이 있어서 (알렛지를) 선택했다”며 “프림을 막을 때 도움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 혼자 막겠다, 내가 이 선수를 잡을 수 있다는 수비 능력과 의지가 하나의 큰 소득이다”고 했다.

이어 “(프림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프림의 득점은 그 정도 나왔지만, 같이 비겨줬기 때문에 프림으로 파생되는 공격을 제어했다. 100% 믿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첫 경기는 없는 경기라서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이) 첫 경기와 마찬가지였음에도 그런 의지와 역할을 해줘서 좀 더 나아질 거라고 경기를 보며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사실 같이 훈련을 많이 못했다. 경기만 뛰는 건데 알렛지의 장점을 봤다. 테리보다 포스트 수비가 되고, 버틴다.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며 “내외곽이 가능하고 1대1 공격도 된다는 걸 느꼈다”며 “알렛지가 잘할 수 있는 걸 미팅을 통해 살려준다면 데릭슨이 하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KCC와 경기에서) 한국농구가 쉽지 않다는 걸 본인이 제일 많이 느꼈을 거다. 전주 경기가 끝나고 별 말을 안 했다. 알렛지가 울산 와서 더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해서 오래 뛰면 잘 되겠구나 했다”며 “전주로 내려가기 전부터 이틀 훈련했다. BQ가 있어서 우리 팀에 맞는 선수라고 생각했고, 오늘도 그런 플레이를 보여줘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데뷔 경기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은 알렛지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나간다면 삼성은 다시 반등할 것이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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