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 외면받은 벤제마, 프랑스 국가대표 은퇴 선언

황민국 기자 2022. 12. 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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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벤제마가 지난달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프랑스 축구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도하 | AP연합뉴스



2022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공인받았던 프랑스 골잡이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가 A매치 무대에 이별을 고했다.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부상으로 낙마했던 그는 자신의 35번째 생일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벤제마는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랑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난 오늘 이 자리에 올 때까지 쏟은 노력과 실수가 자랑스럽다. 난 내 이야기를 써왔고,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났다”고 밝혔다.

벤제마의 국가대표 은퇴는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에 3경기만 남긴 시점이라 아쉽다. 그는 20살이던 2007년 A매치에 처음 데뷔한 이래 97경기를 뛰면서 37골을 넣었다. 프랑스 선수로는 A매치 통산 득점 5위에 해당한다.

벤제마의 이번 은퇴는 월드컵과 악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최종 명단에 뽑히지 못했다.

다행히 데뷔 무대였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면서 맹활약했으나 8강에서 멈춘 게 옥에 티였다. 축구 선수로 전성기에 접어들던 그는 2015년 팀 동료를 협박한 범죄가 발각돼 큰 타격을 받았다. 5년 넘게 프랑스 대표팀에서 떨어지면서 프랑스가 정상에 오른 2018년 러시아 대회도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표팀에 복귀한 벤제마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대회 직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낙마했고, 토너먼트부터는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특히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을 앞두고 벤제마 복귀와 관련해 질문을 받자 “다음 질문”을 외치며 외면했다. 벤제마가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하는데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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