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흥행하자 증권채 잇달아…메리츠도 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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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19일 17: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말 하이투자증권이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이후 증권사들이 잇달아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금리가 5%대로 하락한 만큼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릴 유인이 커졌다"며 "은행채 발행도 두 달 만에 재개된 상황이어서 증권사들도 선제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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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금리 연 5.95%...약 한 달만에 60bp 이상 하락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채 발행 잇달아
지난달 말 하이투자증권이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이후 증권사들이 잇달아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발행금리도 5%대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와 실적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해 지난 16일 16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1년 5개월물의 발행금리는 연 5.95%로 결정됐다. 지난 11월 말 1년 물 2300억원을 발행할 당시 금리는 연 6.57%였다. 약 한 달 만에 발행금리가 62bp 낮아진 것이다.
지난 14일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3년물 선순위채권 200억원을 금리 5.449%에 발행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도 4개월 만에 총 1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모집했다. 2년물과 3년물과 각각 500억원씩 배정했다. 발행금리는 12일 종가 기준 기업 민평금리 대비 5bp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증권채가 민평 금리보다 낮게 발행되는 '언더발행'에 성공한 것은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회사채 시장이 회복되면서 우량 등급 증권사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괄신고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발행 여건이 좋을 경우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금리를 높일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엔 여신전문금융회사처럼 일정 물량을 확보한 후 일괄신고 방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업계는 이러한 방식의 증권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미상환 사태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단기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다.
내년 초엔 국내 최고 신용등급을 갖춘 KT(AAA)를 비롯해 포스코(AA+) 등 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금리가 5%대로 하락한 만큼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릴 유인이 커졌다"며 "은행채 발행도 두 달 만에 재개된 상황이어서 증권사들도 선제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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