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닥터카’ 野 의원 탑승 논란…결국 사퇴
[앵커]
이런 가운데 참사 직후, 재난의료지원팀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태우려고 우회한 탓에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위원이기도 한 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는데, 신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의사로서 도움을 주기 위해 동행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당시.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명지병원 '닥터카'로 도착했다"며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닥터카'는 의료 전문가를 신속하게 투입하기 위해 마련되는 차량으로, 신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 되기 전까지 명지병원 의사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 '디맷'(DMAT)이 출동한 시각은 참사 이튿날인 0시 51분, 경기 고양시 병원을 출발해 합정역과 신촌역, 이대역 부근을 거쳐 이태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신 의원을 태우기 위해 강변북로를 계속 이용하지 않고 우회했던 겁니다.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1시 45분.
25km 거리를 달리는데 결국 54분이 걸렸습니다.
비슷한 거리의 분당차병원, 한림대병원 DMAT보다 20~30분가량 더 걸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라며 국정조사 특위 위원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자기 정치 생색내기에만 몰두한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랍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가야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 동행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연히 DMAT팀과 같이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같이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우리 현장 수습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신 의원은 추가 입장문을 통해선 "동승 차량은 환자 이송 구급차가 아닌 사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 차량이었다", "이번 일로 국정조사의 본질이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며 오늘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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