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낫다?…2023년 주식 시장 전망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머니클라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오늘(20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2023 주식시장, 희망은 있나? > 인플레이션, 고금리, 킹달러. 올해 경제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셋의 조합으로 시장의 돈 흐름도 시원치 않고 소비 심리도 위축됐는데요. 이런 상황 주식시장에는 재앙과도 같았습니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35%, 한국 코스피지수는 -25%로 급락했습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023년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게 맞을까요? 이 고민 오늘의 키워드 '2023 주식시장, 희망은 있나?'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경제 분석의 신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모셨습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안녕하세요.]
[앵커]
좀 우울한 오프닝을 했는데 한파처럼 올 한 해는 주식 투자가들에게는 안 좋았어요. 내년 날씨를 전망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내년 날씨는 모르지만 주식시장에서 좀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올해 이렇게 힘들었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수출 부진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 참 많은 기업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전체 기업들 이익의 70%를 수출 기업들. 삼성전자라든가 SK하이닉스 같은 수출 기업들이 차지를 하는데 여기 그림에 나와 있는 것처럼 파란선이 수출 증가율이고요. 그리고 좀 약간 녹색선이 코스피 상승률인데 똑같죠?]
[앵커]
비슷하게 가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결국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 이 수출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상장 기업 이익의 70%를 차지하다 보니까 수출이 망가지는 순간 우리나라의 주가도 망가져요. 결국 지난해부터 시작해서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거의 고점에서 1000포인트 넘게 빠진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수출이 15% 이상 급락하는 시장의 어떤 뭐랄까요, 미래 전망이 어둡고 경제가 나빠지고 실적들이 악화된다고 생각되니까 외국인이 팔고 떠났고 그 과정에서 또 우리 개미들이 레버리지, 빚을 져서 빚투를 하다가 떨어지는 주가를 견디지 못하고 손절. 결국은 청산을 하면서 시장에 연쇄적인 악순환이 벌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내년은 올해보다는 좀 나아질까요? 수출이 결국에는 관건인데.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수출은 힘든데 너무 싸다, 이게 이제 첫 번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림 한번 보도록 하겠는데요. 기업의 어떤 내재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들은 참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게 뭐냐 하면 결국은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얼마나 되느냐. 쉽게 얘기해서 나의 자산은, 재산은 얼마가 되느냐를 보는 게 결국 기업의 어떤 실제 가치를 보는 가장 속편한 방법이고요. 그런데 주식의 가치는 왔다 갔다 하죠. 자산의 가치는 그래도 1년을 보면 꾸준하게 어떤 방향이 있다면 주가는 올랐을 때 2배가 오르고 빠질 때는 10분의 1토막도 난단 말이에요. 그래서 결국은 어떤 경제의 실질적인 가치에 대해서 주가가 위아래로 출렁출렁거리면서 움직이는 그 비율을 PBR이라고 부릅니다. 1만원짜리의 내재가치가 있는데 주가가 1만2000원이면 1.2. 반대로 1만원짜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주가가 8000원이면 0.8. 지금 나와 있죠. 그래서 실제 가치는 100억이면 120억일 때는 1.2, 80억이면 0.8이 되는 겁니다.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역사적인 평균적인 비율이 얼마냐.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1.1 정도 나옵니다. 1.1인데 지금 얼마냐 하면 0.9.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우리나라 주식 가격이 주식의 내재가치 또는 자산가치가 1만원일 때 역사적으로 평균을 보시면 알겠지만 1.1 정도, 1만1000원에 거래됐었는데 IMF 외환위기 이때는 0.6. 끔찍하고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0.8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때 0.7 갔었는데 이번에 0.8을 찍은 후에 다시 0.9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기업을 지금 사업을 접고 바로 청산을 하더라도 우리가 주식을 청산하면서 받아볼 수 있는 그 돈의 가치가 1만원이라고 친다면 지금 9000원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보다는 가치가 낮다, 실제 가치보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시장의 참가자들이 보기에 이 회사는 돈을 못 벌 거고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도 못 지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망을 좀 그렇게 한다는, 예측 성향을.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시장에서 참가자들이 이 가격에서도 한국 주식을 판다라는 건 내년, 내후년 적자다. 이 회사 망할 거다라는 전망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가가 내년에 어떻게 되느냐 우리는 알 수 없어요. 알 수 없는데 한 가지는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역사적인 평균 레벨에 비해서 한 20% 세일 중이다. 살 만하다.]
[앵커]
살 만하다. 그러니까 이 0.9 PBR이라는 거가 한 가지 이유고 또 다른 요인은 뭘로 보세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외국인 수급이 좋아질 것 같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힘들은 일단 첫 번째가 수출. 아까 이야기했고 그 수출에 의해서 미래 전망이 움직이는데 내년에 별로 안 좋다 그랬죠. 그런데 다른 하나가 뭐냐 하면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움직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별로 이건 매력 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전부 몰려가서 아침에 런하기 시작하면 가치가 오르는 거잖아요.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되팔이 시장이 생기고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오르잖아요.]
[앵커]
리셀 시장이 커지죠.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리셀 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시장에서 누군가가 강하게 사주면 주가가 오르기 마련인데 지금 그림에서 저 그림의 빨간선이 뭐냐 하면 미국의 달러의 가치. 그러니까 전 세계 7개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인데 정말 엄청 올랐죠. 그런데 그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지냐 하면 저 파란선이 빨간선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파란선이 내려가는데 저 파란선이 뭐냐하면 바로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외국의 순매수의 누적 합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대주주는 외국인이거든요. 30%나 됩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게 7%가 안돼요. 단일 매매 주체로서 제일 크다는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한 거에 비해서 거의 한 4배, 5배를 들고 있는 게 외국인인데 지금 외국인이 달러 강세에 빨간선이 상승할 때마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내다 팔거든요. 왜? 그 사람들 평가를 달러로 받으니까. 저기 펀드매니저 성과를 오늘 보는데 성과가 되게 안 좋은데요. 그러면 우리가 이야기하겠죠.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가 환율에서 손실만 20%를 봐서 그렇지 저 운용 잘했습니다. 그러면 왜 투자했어요, 그러겠죠. 평가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에 투자를 안 해도 되는데 왜 했어요? 환율이 그렇게 약해질 거라는 거 몰랐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듣는 거죠. 반대로 미국의 달러가 저런 식으로 이제 동그라미로 표시해 주셨는데 지금 고점에서 떨어지고 있죠. 그래서 올해 환율 한 100원 빠졌잖아요. 빠지는 순간 외국인들이 하는 게 스톱된 저 파란선이 드디어 돌아설 것 같은, 돌아선다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만 원화의 가치가 충분히 떨어진 상태에서 우리 주가가 역사상 최저 레벨까지 떨어져 있는 데다가 환율도 되게 많이, 환율이 올랐다가 이제 떨어지는 중이니까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 저렇게 싼데.]
[앵커]
괜찮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괜찮다까지는 모르겠고요. 저게 혹시 반등하면 안 들고 있다가 또 내가 평가가…혹시 들고 있는 경쟁자에게 내가 지는 게 아닌가. 저게 오른다는 예상이 아니고요. 남들이 저거 혹시 운 좋게 들고 있었다가 성과가 나면 내가 순위가 내려가잖아요.]
[앵커]
나만 안 들어간 거 아닐까 이런 약간.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바로 그게 포인트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이 확확 가고 있는데 금리 얘기를 또 안 할 수 없습니다. 지난주에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했어요. 그럼 내년에 고금리가 유지될 거라는 전망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이건 주식시장에는 악재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악재죠. 왜냐하면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예금금리가 지금 4.5%니까. 저도 사실 달러 예금 가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은데 그래서 달러가 4.5에 나와 있는데 강세로 가는 건 맞는 얘기인데 제가 봤을 때 파월 의장님의 말씀이 지켜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왜 그러냐. 이분의 전력이 화려하시다. 작년 이맘때 열렸던 잭슨홀컨퍼런스라고 와이오밍주에 있는 아주 경치 좋은 휴양지가 있는데. 저도 거기 꼭 가보고 싶습니다. 거기가 왜 그러냐 하면 전 세계 중앙은행장 및 투자은행가들의 클럽이에요. 거기 초청됐다는 건 이미 세계 금융계의 거물입니다. 거기서 지난해 파월 의장님이 뭘 이야기를 했냐 하면 인플레는 일시적이다라는 그 유명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비자물가 상승률 7.1%까지 올라오는 지난 30년간 최고의 인플레가 출현하면서 금리를 저렇게 올린 거거든요. 그래서 파월 의장님이 거짓말을 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 작년 8월에 파월 의장은 전쟁이 날 줄 몰랐던 거죠. 전쟁이 날 줄 몰랐던 거고요. 그래서 지금 최근에 금융시장의 참가자들은 선물이라는 걸 거래해요. 그게 뭐냐 하면 몇 달 뒤에 가격이 얼마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베팅하는 상품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안 하셨으면 좋겠고요. 굉장히 위험한 상품이지만 이걸 투자를 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몇 년 뒤의 가격에 대해서 저런 식으로 거래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위험을 피해 갈 수 있는 보험의 효과가 있어서 그런데 지금 그림 보시는 것처럼 내년으로 가면 갈수록 금리가 정부 정책금리가 어떻게 됩니까? 내려간다. 기준금리가 내려간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금 4.5인데 내년 이맘때에는 4.4까지니까 금리가 인상되었다가 인하된다는 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인 거죠. 결국 파월 의장님은 금리 인하 없어라고 얘기하셨지만 조금 시장의 참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세요, 정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겁니다. 내년에 그러면 어떤 주식에 좀 관심을 가져야 될까, 짧게 좀 소개해 주신다면.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저는 가치주라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가치주 이름이 그럴듯한데 별거 아니고요. 미래 전망은 되게 불투명합니다. 왜냐하면 시장에서 싸게 거래되는 기업들이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걸 제가 다 종목을 이야기해 주자면 담배 회사랑 라면 회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담배와 라면.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왜 담배회사와 라면회사가 미래 전망이 밝냐? 이렇게 물으면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그리고 우리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라면 옛날보다 소비가 줄어들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이런 회사들이 왜 가치주냐 하면 시장의 평균 가격보다 되게 값이 싸게 거래돼요. 그리고 과거에 벌어둔 돈이 되게 많죠. 그래서 힘들 때마다 주주들한테 배당도 잘 줄 수 있어요. 왜, 투자가 별로 많지 않으니까. 이런 기업들을 저희는 가치주라고 부르는데 금리가 상승하고 불황이 오더라도…불황이 오면 우리가 라면이랑 담배를 더 많이 소비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것처럼 시장의 가치보다 싸게 시장의 가격보다 싸게 거래되는 가치주들이 불황에는 좀 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담배와 라면. 일종의 비유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가치주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잭슨홀미팅에 꼭 초대되기를 바라면서 머니클라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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